월화드라마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야한 사진관'만의 한 방이 필요해 보인다. '우영우'의 영광을 넘으려면 말이다.
11일 지니TV, ENA 새 월화드라마 '야한夜限) 사진관'이 첫 방송됐다. 시청률은 전국 유료가구 기준 2.1%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은 대대로 야한 사진관에서 귀객의 마지막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운명과 35살을 넘기지 못한다는 단명의 저주을 물려받은 서씨 집안의 이야기로 시작했다. "재수 없는 운명"을 물려받은 서기주(주원)은 제7대 사진사로 등장했다. 죽음 예정 시간인 35번째 생일을 105일 앞둔 서기주는 최근 난폭한 귀신들의 공격을 받고 있었다.
권나라는 경제적 이유와 병간호에 지쳐 중증마비 남편을 죽인 장보라(서영희)의 변호사 한봄으로 첫 등장했다. 또한, 방송 말미 산 사람은 절대 열 수 없는 이승의 문을 열고 사진관에 발을 들이며 새 운명의 시작을 알렸다. 앞서 한봄은 귀신들의 공격을 받는 서기주를 알 수 없는 힘으로 튕겨낸바, 시한폭탄을 안은 서기주의 삶을 어떻게 바꿀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첫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기시감이 든다"는 반응이다. '호텔 델루나' '도깨비' '주군의 태양' '쌍갑포차' 등 망자의 한을 풀어주는 유사한 소재의 드라마를 짜깁기한 느낌이라는 의견이 다수였다. 이에 자연히 몰입감이 떨어진다는 평이 뒤따랐다. 반면 일각에서는 "힐링된다" "후반부에 울면서 봤다"며 앞으로의 이야기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영상미가 좋다는 호평도 자자했다.
가장 큰 흥행 걸림돌은 메이저 OTT에서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다. '야한 사진관'은 넷플릭스, 디즈니+, 웨이브, 티빙, 쿠팡플레이 등 플랫폼에서 다시보기가 불가능하다. 본방사수보다 OTT를 통한 작품 유입률이 많아진 만큼 흥행 입소문을 타는데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첫 방송 2.1%는 ENA 월화드라마 역대 시청률 4위에 해당하는 나쁘지 않은 수치다. 전날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음문석이 "뛰어넘었으면 좋겠다"고 밝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시청률은 첫방 0.9%로 시작해 대폭 상승곡선을 그리며 17.5%로 막을 내렸다.
주원은 목표 시청률 20%를 불렀다. 과연, 전작 '스틸러: 일곱 개의 조선통보'에서 첫방 시청률 4.7%로 시작해 막방 2.3%로 하향곡선을 그렸던 주원이 '야한 사진관'을 통해 불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지우 기자 zw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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