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건호 기자] 시범경기 때와 완전 다른 모습이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투수 제임스 네일은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활약하며 시즌 2승(무패)을 챙겼다.
네일은 1회 선두타자 배정대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천성호에게 안타를 맞았다. 멜 로하스 주니어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뒤 강백호에게 안타를 허용해 1, 3루 위기에 놓였다. 황재균의 타석에서 1루 주자 강백호가 도루를 시도했는데, 2루수 김선빈의 포구 실책이 나왔다. 그사이 천성호가 홈으로 들어왔다. 이후 황재균을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1회에 실점하며 흔들릴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네일은 흔들리지 않았다. 2회말 장성우 2루수 뜬공, 조용호 삼진, 문상철 중견수 뜬공으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그는 3회와 4회에도 KT 타자들의 출루를 허락하지 않았다.
5회에는 2사 후 문상철에게 내야안타, 김상수에게 안타를 맞으며 1, 3루 실점 위기에 놓였지만, 배정대를 1루수 뜬공으로 잡으며 위기를 넘겼다. 6회에는 천성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로하스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강백호를 3루수 파울플라이, 황재균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후 올라온 장현식, 곽도규, 전상현이 실점 없이 1이닝씩 책임졌고 타선에서는 서건창이 3타점, 김태군이 2타점을 터뜨려 득점을 지원했다. 결과는 5-1 승리.
네일은 시범경기 3경기에서 10⅓이닝 15피안타 3볼넷 9탈삼진 9실점(6자책) 평균자책점 5.23을 기록했다. 하지만 정규시즌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27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9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고 이날 경기에서도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2경기 연속 호투쇼를 펼쳤다.
이범호 감독은 "오늘 선발투수로 나선 네일이 지난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 QS 피칭을 해주면서 팀의 마운드를 든든히 지켜줬다. 앞으로의 마운드 운용에도 큰 보탬이 될 것 같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경기 후 네일은 "오늘 전체적인 피칭 내용은 나쁘지 않았고, 최대한 빠른 카운트를 잡으면서 경기를 풀어 나려고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나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네일은 93개의 공을 던졌다. 스위퍼(27구)-투심패스트볼(20구)-체인지업(18구)-포심패스트볼(14구)-커터(14구)를 섞었다. 최고구속은 152km/h가 나왔다.
네일은 "경기 전 불펜 피칭 때부터 변화구 제구력이 괜찮아 초반 이닝부터 상대 팀 타자들에게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배터리 김태군 선수와 호흡도 좋아 두 경기 연속 QS를 이어 갈 수 있어 기쁘다"며 "무엇보다 오늘 경기에서 볼넷 없이 경기를 했던 것이 가장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2경기 연속 호투다. 하지만 네일은 겸손한 자세다. 그는 "아직 두 경기뿐이라 개인 욕심보다 매 경기 선발 투수로 많은 이닝을 책임지고 싶고, 팀 승리하는 과정에서 보탬이 되고 싶다"며 "오늘도 많은 팬분들께서 응원 와주셔서 감사드리고, 다음 경기도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수원=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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