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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독일 매체가 다시 한번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김민재에 대한 강한 비판을 내놓았다.
독일 '키커'는 7일(이하 한국시각) "하이덴하임과의 경기에서 토마스 투헬 감독은 마티아스 더 리흐트와 에릭 다이어에게 불필요한 휴식을 주었고, 교체 선수들에게 실망했다. 이제 김민재의 경우에는 자신감 부족인지 아니면 뮌헨에 필요한 클래스인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라고 밝혔다.
뮌헨은 6일 오후 10시 30분 독일 덴 뷔 르템 베르크주 하이덴 하임 보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하이덴하임과 28라운드 경기에서 2-3으로 역전패했다. 김민재는 이날 경기에서 다요 우파메카노와 짝을 이뤄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전반전 뮌헨의 출발은 좋았다. 전반전 막판까지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지만 전반 38분 세르주 그나브리의 로빙 침투패스를 받은 해리 케인이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어 전반 45분에는 알폰소 데이비스의 크로스를 그나브리가 헤더골로 연결했다.
김민재의 전반전 경기력도 매우 준수했다. 김민재는 케인의 득점 장면에서 시작점이 되는 기점 패스로 선제골을 이끌어냈다. 수비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전반 12분 김민재는 상대 공격수의 중거리 슈팅을 세이브했고, 전반 33분에는 키미히의 빌드업 실수를 만회하는 좋은 수비를 선보였다.
그러나 후반전 경기력은 최악이었다. 뮌헨의 세 실점에 모두 관여했다. 후반 5분 김민재는 헤더 경합에서 밀리며 만회골의 빌미를 제공했다. 하이덴하임 골키퍼의 롱패스가 김민재의 머리를 맞고 뒤로 흘렀고, 케빈 세사의 만회골로 이어졌다.
1분 뒤 하이덴하임은 곧바로 동점골을 넣었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얼리 크로스가 김민재의 뒤로 넘어갔다. 팀 클라인디엔스트가 김민재의 뒤를 파고들면서 득점으로 연결했다. 김민재가 클라인디엔스트를 완벽하게 놓쳤다.
후반 34분 하이덴하임은 역전에 성공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하이덴하임은 김민재의 사이로 파고든 피링거에서 침투 패스했고, 피링거의 땅볼 크로스를 클라인디엔스트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김민재가 다시 한번 실점에 관여한 장면이었다.
결국 뮌헨은 2-3으로 역전패했다. 경기가 끝난 뒤 김민재를 향한 혹평이 이어졌다. 독일 '빌트'는 경기가 끝난 뒤 하이덴하임전 평점을 공개했다. 김민재는 평점 6점을 받았다. 보통 독일 언론에서 공개하는 평점은 1~5점으로 낮을수록 좋은 경기를 펼쳤다는 것인데 6점은 최악이라고 볼 수 있다.
키커도 김민재를 향한 비판을 이어갔다. 키커는 "하이덴하임에 무너진 심각한 이유는 중앙 수비에 있다. 우파메카노와 김민재는 투헬 감독이 오랫동안 가장 선호하는 듀오로 여겨졌지만 왜 그들이 더 이상 그렇지 않은지 다시 한번 보여줬다. 김민재는 동점골 실점 상황에서 완전히 잘못된 판단으로 클라인디엔스트를 놓쳤다. 그는 역전골 장면에서도 실수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 시즌 수비를 예술로 승화시킨 세리에 A에서 최고의 수비수로 뽑힌 김민재의 이력을 생각하면 놀라운 결과"라며 "김민재는 뮌헨에서 이를 너무 드물게 보여주고 있다. 언제 전방에서 수비를 해야 하는지, 언제 뒤로 물러서야 하는지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 것이 부족하다. 하이덴하임전에서 김민재는 전반전을 무실점으로 마친 뒤 매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사실 올 시즌 뮌헨으로 이적한 뒤 김민재는 독일 언론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독일 키커는 에릭 다이어에게는 후한 평점을 주는 반면 김민재에게는 박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전반기 16경기에 모두 출전한 김민재를 분데스리가 센터백 11위로 평가하기도 했다.
독일 언론을 제외한 다른 통계 사이트는 김민재에게 꽤 높은 평점을 줬다. '소파스코어'는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평점인 7.7점을 부여했으며 '풋몹'과 '후스코어드닷컴'은 팀 내 세 번째로 높은 평점인 7.3점을 줬다.
다만 실점에 장면에서 모두 관여가 됐기 때문에 김민재는 오는 10일 열리는 아스날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 선발로 나올 확률이 크지는 않다. 최근 김민재가 선발 출전한 5경기에서 뮌헨은 1무 4패를 기록했다.
키커 역시 "화요일에 열리는 아스날과의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은 더 리흐트와 다이어가 선발로 나올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애초에 하이덴하임전 선발 출전도 주전 센터백 더 리흐트와 다이어에게 휴식을 부여하기 위함이었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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