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이승현(22)이 선발투수로 연착륙하는데 성공했다. 시즌 6승째를 따내면서 팀을 3연패 위기에서 구했다.
이승현은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서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승현의 역투를 발판삼아 삼성은 2-1로 승리하며 다시 2위로 복귀했다.
이승현은 시즌 6승(3패)째를 따냈고, 시즌 평균자책점도 3.16까지 낮췄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모두 원태인(7승 4패·평균자책점 3.14)에 이은 팀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후 이승현은 "이렇게 많은 승리를 따낼 줄 생각도 못했다. 이겨서 좋다"고 웃어보였다.
올 시즌 LG를 상대로 좋은 투구를 펼쳤다. 지난 4월 24일 LG전에서도 5이닝 무실점했던 이승현은 이날도 무실점 행진이다. 이에 대해 이승현은 "불펜으로 나설 땐 LG에 약했다. 그냥 많이 맞았었다. 우연찮게 점수를 주지 않게 돼서 좋은 것 같다. 순위 다툼 중인 LG 상대로 잘 던져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현은 2021년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만큼 많은 기대를 받았다. 시작은 불펜 투수였다. 최고 150km의 빠른 공을 앞세워 3년간 147경기에 등판해 4승 13패 28홀드 6세이브를 기록했다. 특히 2022시즌에는 58경기(47⅔이닝)에 나서 2승 4패 1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4.53을 기록, 핵심 불펜 요원으로 활약했다.
올 시즌 이승현은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로 했다. 불펜이 아닌 선발 투수로의 변신이다. 호주 리그에서부터 선발 수업을 받았고, 스프링캠프 및 시범경기에서 치러진 5선발 경쟁에서 승리했다. 개막 이후 꾸준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 중이다.
4월엔 3경기 나와 15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1.80으로 좋았다. 하지만 5월 들어 부침이 있었다. 4경기 19⅔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6.86으로 크게 올랐다.
하지만 6월 다시 안정감을 찾은 모양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6월 5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29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6이닝 투구도 3번이나 있었다. 때문에 월간 MVP 수상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이승현은 "잘 모르겠다. 받으면 좋겠지만, 내가 생각할 건 아니다"라고 웃으며 "6이닝 투구가 4번째인 것으로 아는데 앞으로도 6이닝 던지고, 더 나아가서 7이닝까지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배터리를 이룬 포수 강민호는 "(이)승현이는 쓸데 없는 공을 던지지 않는다"고 칭찬했다.
불펜 투수에서 선발 투수로 바꾸기 위해서 많은 것에 변화를 줘야 한다. 루틴은 당연하고 몸관리, 휴식 식습관 등을 고쳤다. 이러한 과정을 하다보니 체중도 10kg 가까이 줄었다. 이승현은 "이 정도로 줄이려고 한 건 아니었는데"고 웃은 뒤 "운동을 하다 보니까 빠졌다. 너무 빠지고 있어서 요즘은 경기 전날 탄수화물을 많이 먹으려 한다. 쌀밥을 먹는다"고 설명했다.
선발 투수가 되기 위해서 많은 연구를 해왔다. 이승현은 "날짜별로 운동 루틴을 만들었다. 캐치볼을 하는 날과 쉬는 날이 정해져 있으니까 좋은 컨디션을 만들 수 있었다"고 밝힌 뒤 "호주에서 함께 한 박희수 코치님과 정민태 투수코치님이 많이 도와주셨다.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고 고마움도 전했다.
사실 이승현은 선발 투수로 전환을 하면서 개인적인 목표를 정하지 않았다. 이 생각은 현재도 같다. 이승현은 "개인적인 목표는 여전히 없다. 아프지 않고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돌고 싶다. 그러면 결과가 따라올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잠실=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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