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진짜요? 감동인데요?”
갑자기 암기한 대사를 입 밖으로 내는 듯했다. 키움 히어로즈 3루수 송성문(28)은 괜히 멋쩍어서 그랬을 것이다. 김도영(21, KIA 타이거즈)이 26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올스타전서 송성문에게 3루 수비 관련 조언을 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였다.
김도영은 22개의 실책으로 리그 최다 실책 1위다. 784이닝으로 리그 수비 최다이닝 2위이긴 하지만, 실책이 많은 건 사실이다. 반면 송성문은 3루수로 484⅔이닝을 소화하긴 했어도 2실책에 불과하다. 그런데 송성문은 2루수로도 103⅔이닝을 소화하면서 무실책이다.
김도영은 포지션을 넘어 올 시즌 KBO리그 최고타자다. 송성문도 김도영 못지 않게 엄청난 시즌을 보낸다. 이날 KIA전서 결승타 포함 3안타 2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에이스 제임스 네일도, 돌아온 메인 셋업맨 최지민도 척척 공략했다.
올 시즌 93경기서 326타수 113안타 타율 0.347 12홈런 69타점 50득점 OPS 0.933 득점권타율 0.394. 골든글러브급 시즌을 보내지만 김도영이 워낙 막강해 상대적으로 활약상이 덜 부각된다. 그러나 송성문은 김도영이 자신을 언급해준 것에 그저 고마운 마음이다.
송성문은 “도영이랑 올스타전에 얘기하다가, 수비를 그냥 어떻게 하냐고 물어보길래 내가 하면서 느낀 것을, 하는 방법을 얘기해줬다. 뭐 방법이라기보다 그냥 최대한 내가 하는 생각에 대해 얘기해줬다”라고 했다.
정작 송성문은 자신보다 더 잘 치는 김도영에게 타격 비법을 못 물어봤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는 “기분 많이 좋았다. 나도 치는 걸 물어봐야 했는데. 다음에 만날 기회가 있다면 어떻게 치는지 물어봐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김도영의 타격에 대해선 말이 필요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송성문은 “워낙 가진 게 다르니까. 그냥 난 연습 때 한번 해보고 안 넘어간다 싶으면 포기한다. 얼마 전에도 사이클링히트를 했길래 ‘대박이다 대박’ 이러고 다들 놀랐다”라고 했다.
KBO리그 대표 3루수 선, 후배들의 우정이 아름답다.
고척=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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