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심혜진 기자] 안 풀린다. LG 트윈스의 계획이 또 어그러졌다. 염경엽 감독의 승부수가 실행되지 않을 전망이다.
염경엽 감독은 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경기를 앞두고 "에르난데스는 팔에 뭉침 증상이 있어 오늘 등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LG는 '우승 청부사'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데려왔다. 장수 외인 케이시 켈리와는 이별했다.
팀 내 최고 에이스인 에르난데스를 염경엽 감독은 불펜 아르바이트로 활용하기로 했다. 승부수였다. 시즌 내내 불펜이 헐거워 고민이 컸던 염경엽 감독이 생각해낸 묘책이었다.
에르난데스는 한국에 오기 전 불펜 투수로 뛰었기 때문에 이러한 전략이 가능했다.
바로 실행이 됐다. 전날 경기서 5-3으로 앞선 7회 에르난데스가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로하스를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며 시작했다. 오윤석에게 2루타를 맞으며 실점 위기에 올렸으나 장성우를 루킹 삼진, 황재균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지웠다.
LG는 7회말 2사 1, 2루 기회를 잡았지만 더 달아나지 못했다. 에르난데스의 투구수는 16개였기 때문에 8회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는데, 함덕주로 바뀌었다. 함덕주는 오재일에게 솔로 홈런을 맞으며 흔들렸고, 강백호에게도 볼넷을 내줬다. 배정대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가 되자 유영찬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유영찬도 틀어막지 못했다. 김민혁에게 볼넷, 심우준에게 안타를 내주며 만루 위기에 몰렸고, 로하스에게 싹쓸이 2루타를 허용해 7-5 역전을 내줬다. 이어 오윤석에게도 추가 적시타를 내줘 한 점 더 벌어졌다.
LG는 9회 2점을 뽑았지만 승부를 끝내 뒤집지 못했다.
하루 뒤 염경엽 감독은 에르난데스가 2이닝을 소화할 수 없었던 이유를 밝혔다.
염 감독은 "지금(훈련하면서) 좋지 않다고 하더라. 트레이닝 파트에서 마사지를 하고 다 했지만 뭉침 증상이 있다고 했다. 가장 중요한 카드인데 무리 시킬 수는 없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당연히 2이닝을 생각했던 염 감독이다. 그는 "8회초에 그렇게 고전했는데 에르난데스 투입을 생각하지 않았겠나. 당연히 했다. 그런데 본인이 1이닝 던지고 힘들다고 해서 뺐다"면서 "(함)덕주도 연투를 해봐야 하는 것도 있었다"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수원=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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