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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에게 주어지는 '행크 애런상' 후보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2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올해 그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전인미답'의 기록을 작성한 만큼 수상과 이어지지 않는다면 이상할 정도다.
'MLB.com'은 8일(한국시각) 2024시즌 행크 애런상 후보를 공개했다.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에서 각각 10명씩의 선수들이 후보로 이름을 올렸고, 당연히 오타니도 포함이 돼 있었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보란듯이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426억원)의 전 세계 프로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을 손에 넣은 오타니는 올해 타석에만 전념하면서 엄청난 기록들을 쏟아냈다. 기록들을 일일이 나열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역대급 시즌을 보냈다.
오타니는 올해 159경기에 출전해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타율 0.310 OPS 1.036으로 활약했다. 오타니는 내셔널리그 홈런왕 타이틀을 손에 넣는 것은 물론 타점왕, 득점왕까지 모두 휩쓸었다. 출루율과 장타율, OPS 부문에서도 당당히 1위에 이름을 올린 오타니는 타율과 최다 안타는 루이스 아라에즈(샌디에이고 파드리스, 0.314, 200안타) 도루는 엘리 데 라 크루즈(신시내티 레즈, 67도루)에 이은 2위로 시즌을 마쳤다.
올해 오타니가 작성한 가장 굵직한 기록은 단연 50홈런-50도루 기록이다.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일본 대표팀의 '전승 우승'을 완성시켰던 론디포파크에서 마이애미 말린스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 3홈런-2도루 경기를 선보이며 '전인미답'의 기록을 작성했다. 그리고 꿈의 55홈런-55도루를 완성하진 못했으나, 54홈런-59도루라는 역대급 기록을 탄생시켰다.
오타니는 홈런 부문에서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거 역대 최다 홈런 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추추트레인' 추신수를 넘어섰고, 타점 부문에서는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 도루에서는 '전설' 스즈키 이치로를 모두 제치며 일본인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리고 다저스 프랜차이즈 최다 홈런의 새역사를 쓰는 등 7억 달러라는 계약이 전혀 아깝지 않은 활약을 펼치며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행크 애런상'은 지난 1999년 재정된 상으로 현역 시절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통산 23시즌 동안 3298경기에 출전해 3771안타 755홈런 2297타점 2174득점 240도루 타율 0.305 OPS 0.928이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남겼던 행크 애런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기록적인 면에서도 알 수 있듯이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타자'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시절이던 지난해 135경기에 출전해 151안타 44홈런 95타점 102득점 20도루 타율 0.304 OPS 1.066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행크 애런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이번엔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로 양대 리그 행크 애런상에 도전한다. 어마어마한 성적을 남긴 만큼 2년 연속 행크 애런상 수상은 매우 유력한 상황이다. 오히려 오타니가 받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
오타니와 함께 내셔널리그에서는 윌리엄 콘트레라스(밀워키), 엘리 데 라 크루즈(신시내티), 프레디 프리먼(다저스), 카일 슈와버, 브라이스 하퍼(이상 필라델피아), 프란시스코 린도어(메츠), 케텔 마르테(애리조나), 잭슨 메릴(샌디에이고), 마르셀 오수나(애틀란타)가 이름을 올렸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역시 가장 유력한 후보는 단연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다. 저지는 올 시즌 막판 홈런 페이스가 급감했지만, 158경기에서 180안타 58홈런 144타점 122득점 타율 0.322 OPS 1.159로 괴물 같은 시즌을 보냈다. 저지는 지난 2022시즌 62홈런을 터뜨리며 아메리칸리그 신기록을 작성했을 때 행크 애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아메리칸리그는 저지와 함께 요르단 알바레즈(휴스턴), 재런 듀란(보스턴),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거너 헨더슨, 앤서니 산탄데르(이상 볼티모어), 호세 히메네스(클리블랜드), 브렌트 루커(오클랜드), 후안 소토(양키스), 바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가 후보로 선정됐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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