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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생애 첫 포스트시즌이 이대로 끝날까. 주어진 환경이 너무 좋지 않다. 오타니 역시 부진하다.
오타니는 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1득점에 삼진 2개를 당했다.
오타니의 생애 첫 가을야구다. 2018년부터 2023년까지 메이저리그의 대표적 약체 LA 에인절스에서 뛰면서 포스트시즌에 단 1경기도 뛰어보지 못했다. 오타니가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의 손을 잡은 건 다저스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타니의 첫 가을야구가 허무하게 끝날 위기다. 다저스가 6일 1차전서 승리한 뒤 7일과 9일 2차전서 잇따라 패배했기 때문이다. 우선 선발진이 우려대로 폭망했다. 1년 내내 부상 이슈가 끊이지 않았고, 단기전서 그 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1차전 선발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3이닝 5피안타 1탈삼진 2볼넷 5실점, 2차전 선발투수 잭 플래허티는 5.1이닝 5피안타 2탈삼진 2사사구 4실점했다. 그리고 3차전 선발투수 워커 뷸러도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6실점으로 무너졌다. 야마모토는 시즌 내내 건강 이슈가 있었고, 뷸러는 올 시즌 1승에 그칠 정도로 부진했다. 플래허티마저 흔들리니 다저스로선 경기를 어렵게 풀어갈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간판 1루수 프레디 프리먼이 2차전 도중 다시 발목에 부담을 느껴 교체되는 등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프리먼은 3차전서 정상 출전했으나 1안타에 그쳤다. 무키 베츠는 1~2차전서 안타를 신고하지 못하다 이날 1회 선제 솔로포를 가동하긴 했다. 그러나 여전히 잠잠한 편이다.
설상가상으로 오타니도 1차전 초반 동점 스리런포를 터트린 뒤 잠잠하다. 2차전서 침묵했고, 이날도 단타 한 방을 신고했다. 결과적으로 샌디에이고 마운드에 눌리는 기색이 역력하다. 객관적 전력상 샌디에이고의 마운드가 다저스에 우세하다. 그렇다고 타선의 깊이가 다저스보다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경우 와일드카드시리즈부터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이름값을 제대로 한다.
그렇게 오타니의 첫 가을야구가 허무하게 끝날 위기다. 미국언론들에 따르면, 다저스는 10일 4차전서 불펜데이를 진행할 전망이다. 반면 샌디에이고는 1차전에 나갔던 딜런 시즈가 다시 선발 등판한다. 이래저래 선발투수 무게감이 또 다시 샌디에이고로 기운다.
결국 오타니가 직접 해결하는 수밖에 없다. 13타수 3안타 타율 0.231 1홈런 3타점 3득점 0도루. CBS스포츠는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오타니가 5홈런-5도루를 할지도 모른다고 했지만, 지금까진 기대가 무색할 정도로 잠잠하다. 위기의 다저스로선 오타니의 방망이만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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