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캡틴의 방망이는 언제 불이 붙을까.
뉴욕 양키스 주장 애런 저지는 2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 2차전에 3번 타자 중견수로 나와 4타수 무안타 3삼진을 기록했다.
1회초 저지는 다저스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7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낮게 떨어지는 85.1마일(약 136.9km/h) 슬라이더에 헛스윙하며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는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저지의 침묵은 이어졌다. 1-4로 뒤진 6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시 한번 야마모토와 맞붙었는데, 2B2S에서 몸쪽으로 들어오는 91.5마일(약 147.2km/h) 스플리터에 헛스윙하며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저지는 9회초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다. 선두타자 후안 소토가 안타를 때렸다. 블레이크 트레이넨의 폭투로 무사 2루가 됐다. 저지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였다. 하지만 1B2S에서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는 85.3마일(약 137.2km/h) 스위퍼에 방망이를 돌렸지만, 공을 맞추지 못하며 기회를 날렸다.
이후 양키스는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1타점 적시타로 추격에 나섰다. 재즈 치좀 주니어가 안타, 앤서니 리조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만루가 됐다. 하지만 앤서니 볼피가 삼진, 대타 호세 트레비노가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되며 다저스에 무릎을 꿇었다.
원정에서의 2패다. 오는 29일부터 홈인 미국 뉴욕주 브롱스의 양키 스타디움에서 3차전을 치른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선 저지의 부활이 절실하다.
저지는 올 시즌 158경기에 나와 180안타 58홈런 144타점 122득점 타율 0.322 OPS 1.159를 마크했다. 자신의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이자 아메리칸리그 단일 시즌 최다 홈런인 62홈런 도전에는 실패했지만, 안타, 타점, 타율, OPS 부문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무대에서는 약하다. 11경기 6안타 2홈런 6타점 6득점 타율 0.150 OPS 0.605로 침묵하고 있다. 특히 월드시리즈 무대에서는 9타수 1안타 6삼진 타율 0.111 OPS 0.222로 더욱 부진하다.
미국 매체 'CBS 스포츠'에 따르면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약간의 부침을 겪을 때 항상 메카닉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선수들이 자신의 움직임에 쉽게 빠져들고 발사할 때, 그때가 바로 최고의 스윙 결정을 내릴 때다"고 말했다.
매체에 따르면 저지는 정규 시즌 통안 존에서 벗어난 공 중 18.5%만 스윙했는데, 소토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기록이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는 28.1%를 기록했다. 정규시즌 평균 수치보다 높은 기록이다. 헛스윙 비율은 정규 시즌 12.9%에서 22.8%로 증가했다.
'CBS 스포츠'는 "소토는 10월 타율 0.350 출루융 0.460 OPS 0.700으로 폭주하고 있다. 저지는 현재 부진하다"며 "선택의 여지가 주어진다면 당연히 지금 당장 소토보다는 저지를 상대해야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분 감독은 저지에게 강한 믿음을 보이고 있다. 사령탑은 "좋은 타격을 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며, 지금 그는 조금씩 그 방법을 터득해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