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천하의 김도영(21)이 타율 0.214라니.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김도영의 한국시리즈 4경기 성적은 14타수 3안타 3볼넷 타율 0.214 1홈런 4타점 2득점 1도루다. 상무, 롯데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서 잇따라 홈런을 쳤고, 자체 연습경기서 안타 하나 없이 빠른 발로 득점하니 “걱정된다”라고 했다. 연습경기서 너무 감이 좋아서 오히려 한국시리즈서 흐름이 나빠질 것을 걱정했다.
반면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이 정규시즌에 큰 슬럼프가 없었다며 한국시리즈서도 잘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결과적으로 4차전까지 성적만 보면 김도영의 걱정이 맞아떨어졌다. 물론 잔여경기서 반전도 가능하다.
그러나 반전하기 전에 한국시리즈가 끝날 수도 있다. KIA가 김도영의 퍼포먼스와 무관하게 잘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김도영이 2차전 홈런 한 방을 빼면 크게 눈에 띄는 장면이 없었는데 KIA는 통합우승까지 1승 남았다는 건, KIA가 그만큼 강하다는 방증이다.
KIA 타선은 정규시즌 타율 0.301을 찍었다. 쉬어가는 타순이 없다. 그나마 약한(?) 포지션으로 평가 받은 포수의 경우, 김태군이 반전의 가을을 보낸다. 26일 4차전서 결정적 만루포 포함 타율 0.385 6타점으로 펄펄 난다. 김선빈은 한국시리즈 대비훈련부터 컨디션이 좋았다. 타율 0.615 2타점을 기록 중이다. 나성범도 타율 0.353으로 좋다.
이밖에 4차전서 허리부상으로 못 나온 최형우가 타율 0.273, 3차전까지 잠잠하던 소크라테스 브리토도 타율 0.267 1홈런 5타점으로 괜찮다. 김도영이 저조해도 KIA 타선은 여전히 강력하다. 그리고 삼성 투수들이 여전히 김도영을 쉽게 승부하는 모습이 아니다.
마운드에서도 해줘야 할 선수들이 제 몫을 한다. 돌아온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2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2.53으로 좋다. 장현식은 4경기 모두 등판해 무실점, 곽도규와 이준영 역시 3경기서 실점하지 않았다. 불펜 에이스 전상현이 3차전서 솔로포 두 방을 맞긴 했으나 전체적으로 마운드가 원활하게 돌아간다.
각 파트별 뎁스가 워낙 좋다. 주축 선수 1~2명이 부진해도 흔들리는 구조가 아니다. 결정적으로 김도영이 한국시리즈서 팀 공헌도가 낮은 게 아니다. 4경기서 단 1개의 실책도 범하지 않았다. 꽤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준다.
KIA는 3승1패로 앞서간다. 29일부터 시작할 홈 3연전서 1경기만 이기면 7년만에 통합우승을 확정한다. 당장 5차전 선발투수가 양현종이다. 삼성은 좌완 이승현. KIA가 선발투수 무게감에서 우위다. KIA로선 절대 방심하면 안 되지만, 한국시리즈 전체적인 흐름이 많이 넘어온 건 사실이다.
현 시점에선 김선빈, 김태군, 네일 등이 한국시리즈 MVP 유력 후보다. 역대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 MVP는 2017년 양현종이 유일하다. 김도영의 통합 MVP 도전이 아직 끝난 건 아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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