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파리 셍제르망(PSG)이 이강인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팬을 영구 추방했다.
PSG는 31일(이하 한국시각) 공식 성명서를 통해 "PSG는 어떠한 형태의 인종차별도 용납하지 않는다. 이강인과 관련된 사건에 연루된 서포터는 서포터 그룹에서 영구 제명됐고, 훈련 직후 이강인에게 사과했다"고 발표했다.
PSG는 지난 28일 열린 마르세유와의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PSG는 이날 경기 승리로 프랑스 리그앙 1위에 등극했다. 이강인은 이날 경기에서 중앙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무난한 활약을 보여줬다.
그러나 문제가 발생했다. 이강인은 경기 전 PSG 훈련장에서 열린 공개 훈련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 당시 공개 훈련장에서 한 팬은 영상을 찍었는데 이강인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알레, 중국인"이라는 말을 했다.
이 영상은 SNS에서 급속도로 퍼졌고, 팬들의 분노를 일으켰다. 결국 PSG는 사건이 발생한 지 6일 후 공식 성명을 발표해 이를 해명했다. PSG는 영상을 올린 팬을 바로 서포터 그룹에서 제명했고, 팬은 이강인에게 곧바로 사과했다.
인종차별을 당한 한국 선수는 이강인이 처음이 아니다. 황희찬과 손흥민도 인종차별을 당했다. 황희찬은 지난 7월 코모 1907과의 프리시즌 경기 도중 상대 선수로부터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 황희찬의 동료 다니엘 포덴세는 곧바로 상대 선수에게 주먹을 휘둘렀고, 레드카드를 받았다.
경기 후 게일 오닐 감독은 "황희찬은 명확한 인종차별을 당했고 선수는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말 실망스러운 일이다. 그런 이슈가 발생했다는 사실 자체와 그것 때문에 프리시즌 경기에 영향이 간 것 모두 실망스럽다. 절대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분노했다.
울버햄튼도 "어떤 형태로든 인종차별이나 차별은 절대 용납될 수 없으며 그냥 넘어가서는 안된다. 울버햄튼은 이번 사건에 대해 유럽축구연맹(UEFA)에 공식적으로 항의할 것"이라며 황희찬을 감쌌다.
손흥민은 같은 팀 동료 로드리고 벤탄쿠르에게 인종차별을 당했다.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방송 프로그램에서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이에 대해 "손흥민 사촌의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고 답했다.
벤탄쿠르의 발언은 논란을 일으켰다. 영국 현지 매체는 동양인은 모두 비슷하게 생겼다는 인종차별적인 발언이라고 보도했다. 이후 벤탄쿠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자신의 발언에 대한 사과문을 올렸고 손흥민도 벤탄쿠르를 용서했다.
하지만 이강인도 PSG에서 인종차별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PSG는 최근 모든 차별적 행동을 근절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프랑스 '르 파리지앵'은 "이번 사건을 통해 PSG는 인종차별에 맞서 지속적으로 싸우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