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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로버츠가 메이저리그 최고감독임을 증명했다.”
LA 다저스가 통산 8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1955년, 1959년, 1963년, 1965년, 1981년, 1988년, 2020년에 이어 2024시즌까지. 2016시즌부터 지휘봉을 잡은 데이브 로버츠(52) 감독은 9시즌 중 두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에 성공했다.
2020시즌 우승의 경우, 일각에서 약간 폄하하는 시선이 있었다. 60경기 단축시즌 체제였고, 포스트시즌도 일부 축소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저스와 로버츠에게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이 더욱 절실했을 수도 있다. 결국 1988년 이후 36년만에 정상적으로 치른 시즌서 우승을 맛봤다.
로버츠 감독이 포스트시즌에 약했던 건 사실이다. 다저스는 2013년부터 2020년까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8연패를 차지했다. 2021년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우승을 내줬으나 2022년부터 올해까지 다시 서부지구 3연패를 달성했다. 로버츠 감독은 지구우승만 7차례 이끌었다.
그러나 정작 포스트시즌만 되면 약했다. 2017년과 2018년에 월드시리즈 준우승에 이어 2020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지만, 2021년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서 2승4패로 패퇴했다. 2022년에는 정규시즌서 112승을 따내고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디비전시리즈서 무너졌다. 2023년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디비전시리즈서 1승도 하지 못하고 3패로 조기 탈락했다.
이런 과거의 가장 큰 공통점은 로버츠 감독의 포스트시즌 운영이 정규시즌에 비해 매끄럽지 못했다는 점이다. 내일이 없는 포스트시즌을 정규시즌과 비슷하게 운영하면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많이 내줬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올해 로버츠 감독의 포스트시즌 운영은 예년과 확실히 달랐다. 선발투수들의 줄부상으로 3명으로 디비전시리즈 5경기, 챔피언십시리즈 5경기, 월드시리즈 5경기를 각각 치렀다. 불펜데이를 중간중간에 넣어 공격적이고 빠른 투수교체를 선보였고, 버릴 경기는 확실하게 버리는 전략도 결과적으로 통했다.
따지고 보면 올해 정규시즌에도 다저스 선발진은 부상병동이었다. 타선에서도 무키 베츠가 부상, 프레디 프리먼이 아들의 건강 이슈로 일정기간 빠졌다. 그럼에도 서부지구 1위를 이끌었다. 이제 로버츠 감독은 장기레이스와 단기레이스 모두 능숙하게 운영하는 감독이 됐다.
저스트 베이스볼은 1일(이하 한국시각) “로버츠가 메이저리그 최고감독임을 입증했다. 다저스에 슈퍼스타들이 있지만, 로버츠 감독은 이들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을 자격이 있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저스트 베이스볼은 “다저스는 재능이 풍부하지만, 과거 포스트시즌 실패에 대한 부담이 컸다. 그런 기대와 압박은 샌디에이고에 밀려 탈락 위기에 처한 디비전시리즈서 증폭됐다. 그러나 다저스는 마지막 24이닝 동안 1점도 내주지 않으면서 위기를 헤쳐 나갔다. 로버츠 감독이 올바른 결정을 내렸고, 올바른 구원투수를 적절한 상황서 배치하며 승리로 마무리한 덕분”이라고 했다.
더 이상 돌버츠라는 말은 없다. 저스트 베이스볼은 “작년에 다저스가 포스트시즌서 물러난 뒤 로버츠는 쉬운 런칭 백이었다. 그러나 로버츠 감독이 슈퍼스타로 가득한 팀을 메이저리그의 정상으로 이끄는 적임자임을 보여준 2024년엔 그렇지 않다”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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