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 박승환 기자] 8명의 투수가 등판해 쿠바 타선을 무실점으로 묶으며 합격점을 받았다. 하지만 12명의 주자가 출루해 2득점에 그친 타선은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류중일호의 첫 평가전이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프리미어12 대표팀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베이스볼 시리즈 with TVING 쿠바 대표팀과 평가전 1차전 맞대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 선발 라인업
쿠바 : 요엘키스 기베르트(중견수)-요안 몬카다(3루수)-발바로 아루에바루에나(유격수)-알프레도 데스파이네(지명타자)-라파엘 비냘레스(우익수)-라사로 아르멘테로스(좌익수)-로베르토 발도킨(1루수)-안드리스 페레즈(포수)-야디엘 무히카(2루수), 선발 투수 요에니 예라.
한국 : 홍창기(좌익수)-김휘집(유격수)-김도영(3루수)-박동원(포수)-문보경(1루수)-윤동희(우익수)-송성문(2루수)-나승엽(지명타자)-이주형(중견수), 선발 투수 곽빈.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프리미어12 대표팀이 본격 닻을 올렸다. 한국 대표팀은 1~2일 쿠바와 평가전, 6일 상무 피닉스와 연습게임을 통해 최종 명단을 확정하고 8일 대만으로 떠난다. 그리고 대만 프로팀과 한차례 연습경기를 더 치른 후 13일부터 B조 조별리그 일정을 소화한다. 류중일호는 일본, 대만, 쿠바, 호주, 도미니카공화국과 조별리그를 통해 최소 2위를 확보해야 4강 도쿄행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다.
류중일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쿠바 대표팀의 전력 분석과 실전 감각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사령탑은 "쿠바의 전력과 투수-타자들의 유형을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다. 그리고 KIA-삼성 선수들을 제외하면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졌을 것이다. 선수들이 경기 감각을 빨리 끌어올려야 한다. 6일 상무와 경기가 있고, 대만 프로팀과 연습경기가 있는데, 4경기를 통해 최고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경기 초반의 주도권을 잡은 것은 역시나 한국이었다. 한국은 1회 선두타자 홍창기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물꼬를 튼 뒤 김휘집이 중견수 방면에 안타를 뽑아내 1, 3루 기회를 잡았다. 이후 김도영의 평범한 2루수 뜬공 타구를 쿠바 야디엘 무히카가 잡았다가 놓치는 실수를 범한 틈에 3루 주자 홍창기가 홈을 파고들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한국은 선발 곽빈이 최고 150km의 빠른 볼을 앞세워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자, 2회말 간격을 벌렸다. 이번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송성문이 쿠바 선발 요에니 예라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더니, 곧바로 2루 베이스까지 훔치면서 득점권 찬스가 마련됐다. 그리고 류중일 감독이 연습 기간 내내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이주형이 달아는 적시타를 터뜨렸다. 스코어는 2-0.
한국은 3회부터 매 이닝 주자가 누상에 출루했지만, 좀처럼 추가점과 연결시키지 못했는다. 그러나 마운드가 리드를 확실하게 지켜나갔다. 3회 바통을 이어받은 김택연은 1이닝 1피안타 1피안타 무실점을 마크했고, 4회에는 유영찬이 두 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퍼펙트 투구를 선보였다. 그리고 5회 이영하는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으며 이닝을 출발했으나, 후속타자들을 완벽하게 요리하며 무실점 릴레이를 이어갔다.
한국은 6회 선두타자 문보경이 첫 안타를 신고하자, 곧바로 대주자 신민재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윤동희가 삼진, 송성문이 병살타에 그쳤다. 그리고 7회에도 이주형이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7이닝 연속 주자가 1루 베이스를 밟았으나, 이번에도 결정적인 한 방은 나오지 않았다. 첫 경기에 불과하고, 생소한 투수들과 맞대결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은 당연하지만, 조별리그 전까지 실전이 4경기 밖에 없는 것을 고려했을 때 타선의 활약은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반면 마운드는 굳건했다. 쿠바 선수들 또한 생소한 한국 투수와 맞대결에 어려움을 겪는 모양새였다. 선발 곽빈(2이닝)을 시작으로 김택연(1이닝)-유영찬(1이닝)-이영하(1이닝)이 무실점 투구를 펼친 가운데, 6회에는 김서현이 최고 155km 강속구를 앞세워 1이닝을 실점 없이 틀어막았고, 7회에는 김시훈이 쿠바 타선을 묶어내며 승기를 드높였다.
한국은 끝까지 2점차의 리드를 지켰다. 7회말 2사 1, 2루에서 달아나지 못한 가운데 8회 조병현이 땅볼 2개와 뜬공 1개로 유영찬에 이어 두 번째로 삼자범퇴를 기록했고, 9회초에는 '마무리 유력 후보' 박영현이 출격에 뒷문을 걸어잠갔다.
고척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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