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우리사주 경쟁률 0.35대 1
일반청약 772.8대1과 대조적
내부에서 기업가치 고평가 우려
[마이데일리 = 신용승 기자]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6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된다. 흥행에 성공한 일반청약과 달리 우리사주조합 청약은 미달 수량이 대거 발생하며 일각에서는 기업가치가 고평가 됐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는 오는 6일 더본코리아의 주권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더본코리아는 지난달 18일부터 24일까지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진행했고, 최종 공모가는 희망공모가(2만3000~2만8000원) 상단을 21.4% 초과한 3만4000원으로 확정됐다.
금번 수요 예측에는 국내외 2216개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 734.67대 1을 기록, 확정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4918억원 수준이다. 더본코리아가 기업공개(IPO)에서 신주로 발행하는 주식 수는 총 300만주다.
상장을 주관하는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29일까지 진행한 더본코리아 일반청약 경쟁률은 772.8대1로 약 11조 8238억원의 청약증거금이 모였다. 청약 건수는 67만3421건, 청약 수량은 6억9551만9240주이며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4918억원이다.
흥행에 성공한 기관투자, 일반청약과 달리 더본코리아 우리사주조합 청약은 미달 수량이 대거 발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더본코리아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 물량 60만주주 중 실제 청약 수량은 21만2266주에 그쳤다. 이는 우리사주조합 물량의 35.4%(경쟁률 0.35대 1)만 채운 것으로, 미달한 물량 중 15만주는 일반투자자·23만7734주는 기관투자자에게 배정됐다.
직원들에게 우선권이 주어진 물량이 소화되지 못한 것은 내부적으로 더본코리아의 기업가치가 고평가 됐다고 판단했거나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해석 될 수 있다. 우리사주는 1년간 의무보호예수 기간이 적용돼 상장 직후 매도가 불가능한 만큼 1년 뒤 공모가를 유지하지 못할 경우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더본코리아는 백 대표 이미지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빽다방 등 특정 브랜드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024년 반기 기준 더본코리아의 전체 매출 중 절반 이상은 빽다방(37.3%)과 홍콩반점(12.7%) 두 개의 브랜드에서 발생했다.
더본코리아는 1994년 1월 설립돼 외식 프랜차이즈, 식음료(F&B) 소스 유통 등의 상품 종합 도매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신규상장일 기준 최대주주인 백종원 대표가 60.8% 지분을 보유 중이며, 지난해 기준 매출액 3881억원과 당기순이익 193억원을 기록했다.
신용승 기자 credit_v@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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