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올해 같은 성적으로 사실 전 경기를 나간 것도 어떻게 보면 부끄럽다.”
LG 트윈스 새 주장 박해민(34)은 올해 이름값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남겼다. 144경기에 전부 나갔으나 타율 0.263 6홈런 56타점 72득점 43도루 OPS 0.695를 기록했다. 단, 9월에는 타율 0.351 2홈런 6타점 13득점으로 반등했다.
알고 보니 대단한 모험을 했다. 시즌 막판이긴 했지만, 타격 자세에 과감하게 수정을 가했다. 16일 LG의 구단행사(러브 기빙데이)를 앞두고 만난 박해민은 다리, 그러니까 보폭 혹은 스탠스에 변화를 줬다고 소개했다. 결국 타이밍을 잘 맞추고, 더 편하게 치기 위한 변화로 풀이된다.
박해민은 “마지막 한 달 정도 반등을 했다. 타격 폼을 수정하고 나서 내년 시즌을 기대하는 부분이 있다. 올 시즌을 잘 마쳤고, 더 독한 마음으로 비 시즌에 준비하면 내년 시즌에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대한 후반기에 좋았던 것으로 밀고 가려고 생각한다. 여기서 크게 수정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라고 했다.
박해민은 통산타율 0.285에 통산 출루율 0.351이다. 지금보단 내년에 잘 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주장을 맡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개인성적이 받쳐줘야 목소리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현실론을 피력했다. 본인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내년 시즌을 마치면 다시 FA가 된다. 여러모로 내년엔 야구를 잘 해야 할 이유가 많다.
박해민은 LG 입단 후 3년 내내 전 경기 출전에 성공했다. 144경기 체제에서 7차례나 전 경기에 나갔다. 이것은 엄청난 평가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그는 “내가 스타팅으로 144경기를 전부 나가는 건 아니다. 수비 강화가 필요하면 뒤에서도 나가다 그렇게 됐다. 감독님에게 ‘스타팅’으로 내보내 달라고 하면, 선수로서 당연히 하면 안 되는 행동이다. 그런데 감독님이 그걸 알고 배려해준 것 같다”라고 했다.
심지어 박해민은 “내년에도 전 경기 출전은 욕심이 아는데 올해 같은 성적으로는 사실 전 경기를 나간다는 것도 어떻게 보면 부끄러운 것이니까. 144경기를 나가려면 성적이 뒷받침돼야 한다. 타율도 3할 정도 치고, 출루율도 좀 더 높아지면 좋아지지 않을까”라고 했다.
그래도 감을 잡았으니, 내년엔 올해처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박해민은 “내년엔 올해 같은 성적은 안 나올 것이다. 야구가 쉽지 않지만, 잘 준비할 자신은 있다. 올해 부진하면서 배운 것도 있고 이대로 주저 앉고 싶은 마음도 없다. 다시 예전처럼 잘해야 한다. 올 시즌 성적은 변명할 생각도 없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것이다”라고 했다.
내년엔 2023년처럼 다시 한국시리즈에 깔끔하게 직행해 우승을 탈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박해민은 “작년엔 한국시리즈만 딱 했는데, 플레이오프부터 하니 체력 조절이 잘 안 되더라. 선수들이 그걸 느꼈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는 게 가장 좋다”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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