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KB(5724억원)·신한(4350억원)·하나(880억원) 순매도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종목 TOP3는 KB·하나·신한
“원화약세 안정, 금융주 추가 하락은 제한적”
[마이데일리 = 신용승 기자] 비상계엄 사태 후 금융주에 대한 외국인과 개인투자자의 선택이 엇갈렸다. 외국인은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신한지주 등을 집중 매도해 주가를 끌어내렸고 개인투자자가 그 물량을 받아내며 순매수 TOP3에 이름을 올렸다. 증권업계에서는 주가가 급락한 금융주가 원달러 환율 안정과 함께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후인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코스피 외국인 순매도 TOP10은 삼성전자, KB금융, 신한지주, 현대차, 하나금융지주, LG화학, 고려아연, 기아, 두산, LG전자 순이다.
상위 10개 종목 중 3개가 은행주로 외국인은 KB금융(5724억원), 신한지주(4350억원), 하나금융지주(880억원)에 보유하고 있던 물량 중 1조954억원 어치를 던졌다. 이는 국내 정치 리스크가 확대됨에 따라 원화가 약세를 보였고, 현 정부 밸류업 지속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며 최대 수혜주인 은행주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 순매수 TOP10은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신한지주, 금양, 두산로보틱스, 두산에너빌리티, 고려아연, 우리금융지주, 이수페타시스, 한국전력 순이다. 개인투자자 순매수 1위는 KB금융으로 3021억원어치를 사들였고, 그 뒤를 하나금융지주(1342억원)와 신한지주(866억원)가 이었다.
고배당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금융주의 낙폭과대로 개인투자자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동안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신한지주는 각각 10.48%, 3.89%, 4.36%씩 하락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비상계엄 이후 금융지주 낙폭이 과대하지만 밸류업 후퇴 가능성이 적고 원달러 환율 안정과 함께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내내 은행주 상승을 이끌던 밸류업 정책 지속성에 대한 의문으로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했지만 밸류업은 후퇴하기 쉽지 않다”며 “기존에 공시한 내용을 번복할 수 없고, 그렇게 된다면 신뢰도 실추가 불가피한데 이는 회사가 가장 지양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권이 안정되고 수습되기 까지 3~6개월은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기간 동안 분기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은 정상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따라서 금번 사태는 은행주에 정책적으로나, 수익성 면에서나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또한 박 연구원은 최근 비 미국 국가들의 달러대비 환율이 하락한 것에 주목할만 하다면서 “특히 중국이 추가 경기부양책을 발표하면서 위안화 가치가 상승하기 시작했고 엔화도 마찬가지로 강달러 추세가 유지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금융주의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KB금융(1.87%), 하나금융지주(1.35%), 신한지주(0.40%)는 모두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다.
신용승 기자 credit_v@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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