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PO MVP' 레예스&'QS 머신' 후라도, 삼성서 뭉쳤다
2024년 KS 준우승 아쉬움 지운다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밥 먹듯이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작성하는 선수와 가을사나이가 한 팀에서 뭉친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는 2024시즌 정규리그 2위로 마친 뒤 2015년 이후 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5차전에서 KIA 타이거즈에 발목이 잡히면서 시리즈 전적 1승 4패, 그들이 바라던 우승 반지를 끼는 데는 실패했다.
여러 아쉬움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페넌트레이스에서 에이스로 활약했던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의 부재가 뼈아팠다. 코너는 28경기 11승 6패 평균자책점 3.43으로 맹활약했다. 또한 8월 2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9이닝 3피안타 1사사구 11탈삼진 무실점으로 KBO리그 데뷔 후 첫 완봉승을 챙겼다.
그러나 9월 1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견갑골 통증을 느끼며 강판된 후 정규 시즌 잔여 경기 등판은 없었다. 플레이오프는 물론 한국시리즈 등판도 할 수 없었다. 미국으로 건너 가 현지 의료진 진료도 받았으나, 원하는 소견을 듣지 못했고 결국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선발 한 명 한 명이 중요한 가을야구 무대에서 삼성은 아쉬움을 곱씹었다.
삼성은 2025시즌에 2024시즌의 아쉬움을 지우고자 한다. 먼저 가을야구 무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데니 레예스와 재계약을 맺었다. 레예스는 올 시즌 26경기 144이닝 11승 4패 평균자책점 114탈삼진 3.81을 기록했다. 탈삼진 9위, 다승 공동 10위에 자리했다.
가을야구가 하이라이트였다.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1차전 6.2이닝 4피안타 1피홈런 2사사구 1탈삼진 3실점(1자책) 승리, 4차전 7이닝 3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2경기 13.2이닝 2승 평균자책 0.66, PO MVP는 레예스의 몫이었다.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도 7이닝 5피안타 1사사구 7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쳤다. 가을야구 무대에서 허용한 자책점은 20.2이닝 동안 단 1이었다. 삼성은 그런 레예스와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70만 달러, 인센티브 30만 달러의 조건에 재계약했다. 80만 달러에서 40만 달러가 올랐다.
또한 코너와 재계약 대신 삼성은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로 활약했던 우완 투수 야리엘 후라도와 새롭게 계약을 체결했다. 후라도는 2023, 2024년 2년간 키움에서 뛰었다. 2023시즌 30경기 11승 8패 평균자책 2.65, 2024시즌 30경기 190.1이닝 10승 8패 평균자책 3.36을 기록했다.
지난 2년 동안 KBO리그를 뛴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들 가운데 평균자책점이 3.01로 가장 낮다. 퀄리티스타트 역시 60경기 가운데 43회며,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3자책점 이하) 역시 20회로 리그 1위다. 에이스 역할은 물론 젊은 선수들의 성장 멘토 역할까지 도맡으며, 고척돔 더그아웃 리더로 홍원기 키움 감독을 흐뭇하게 한 선수였다. 외인이 아닌 가족이었다.
그러나 키움과 재계약에 실패했다. 키움은 공격력 강화를 위해 후라도를 비롯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외인 원투펀치와 재계약 및 보류권 행사를 포기했다. 삼성은 빠르게 후라도의 마음을 잡기 위해 다가갔고, 후라도는 삼성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후라도는 최근 삼성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이온즈 팬분들을 만날 날이 너무 기대돼요. 팀과 함께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Merry Christmas!"라고 삼성 팬들에게 인사했다.
물론 뚜껑을 까봐야 알겠지만, 지난 시즌 활약만 놓고 보면 두 선수에 대한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다. 후라도는 지난 2년 동안 리그에서 가장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준 선수다. 레예스는 리그 적응을 거쳐 가장 중요한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투혼을 발휘하며 삼성에 한국시리즈 티켓을 안겨줬다.
여기에 1차지명 다승왕 원태인, 70억 FA 이적생 최원태, 지난 시즌 선발로 가능성을 보인 좌완 이승현에 베테랑 좌완 백정현, 1차지명 유망주 황동재 등이 뒤를 받친다. 타선 역시 MVP급 활약을 펼친 구자욱을 비롯해 르윈 디아즈와 함께 하고, 박병호-김영웅 등이 홈런쇼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시리즈에서 느껴야 했던 1선발의 부재, 2025년에는 그 공백을 느끼지 않으려 한다. 삼성은 다시 대권에 도전한다. 박진만 감독은 이들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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