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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방송인 홍석천과 배우 정준의 강력한 호소가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을 향한 악성 댓글 문제를 공론화시킨 가운데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홍석천은 3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유가족과 자녀들에게까지 악플을 보내는 사람들은 대체 뭘까”라며 깊은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뉴스 녹취록을 공유하며 "이제 나에게도 악플이 달리겠지만 괜찮다. 따님, 제가 대신 싸워드릴게요. 오너라 악플러 찌질이들"이라며 악플러들에게 강경한 메시지를 던졌다.
배우 정준도 지난 2일 SNS에 유가족 대표 박한신 씨의 딸이 아버지와 나눈 통화 내용을 담은 뉴스 클립을 공유했다.
그는 "제발 이러지 말자. 사람이라면 이러지 말자. 얼마나 아프고, 얼마나 힘들지 나도 당신들도 모르니까 조용히 그분들을 위로하고 기도하자"라고 호소하며 "따님 힘내세요. 아빠는 옳은 일을 하시는 멋진 분이세요"라는 응원의 메시지도 덧붙였다.
정준이 올린 보도에 따르면 박한신 씨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친동생을 잃은 유족협의회 대표로 활동 중이다. 그와 딸이 나눈 통화 내용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박씨의 딸은 통화 중 "아빠, 꼭 그걸 해야 돼요? 안 하면 안 돼요? 사람들이 사기꾼이라 그러고... 너무 마음이 아파요"라며 눈물을 흘렸다.
박씨의 딸은 "아빠 꼭 그거 해야 돼 대표? 안 하면 안 돼? 막 사기꾼이라 그러고... 너무 마음이 아프다"라며 오열했다.
이에 박씨는 "왜? 악성 댓글이 많이 돌아다니냐"며 딸을 위로한 뒤 "아빠가 여기서 무너지면 동생 못 본다. 내 동생 마지막 가는 길이기 때문에 무조건 해야 돼. 힘들어도 해야 돼"라고 단호히 답하며 결의를 다졌다.
유가족을 향한 홍석천과 정준의 호소가 확산하자 경찰도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대상으로 한 악성 인터넷 게시글 및 유튜브 영상 70건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재 전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악성 게시물 6건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으며 이 중 3건은 집행이 완료되었다. 나머지 3건은 법원의 영장 발부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신속한 수사를 통해 게시자를 특정·검거하고, 엄정히 사법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의 심각성을 고려해 전국 17개 시·도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전담 수사팀을 꾸렸다. 이 팀은 수사관 118명을 포함해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명예훼손 및 모욕성 게시글과 영상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또한 경찰청은 제주항공 참사와 관련된 악성 게시글 확산을 범죄행위로 규정하며 국가수사본부 수사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악성 게시글 전담 수사팀'을 발족했다.
홍석천과 정준의 용기 있는 발언과 경찰의 신속한 대처는 악플로 고통받는 유가족들에게 큰 위로가 되기 바란다.
김하영 기자 hakim01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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