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이정재가 개런티부터 래몽래인 인수과정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정재는 2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감독 황동혁)를 비롯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징어 게임' 시즌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았다. 이정재는 게임을 끝내기 위해 돌아온 456번 기훈 역을 맡았다.
이정재는 앞서 2021년 공개된 '오징어 게임'을 통해 단숨에 전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제28회 미국 배우 조합상, 제27회 크리스틱스 초이스 시상식,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등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디즈니+ '애콜라이트'에서 솔 역을 맡아 '스타워즈' 시리즈 역사상 최초의 동양인 제다이 마스터도 됐다.
글로벌 스타가 된 만큼 이정재의 '오징어 게임' 시즌2 출연료에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다. 일각에서는 이정재가 회당 출연료로 100만 달러(약 14억원)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사실이라면 한국 배우 역대 최고 개런티다. 시즌3까지 계산한다면 총 1300만 달러(약 182억원)에 달한다.
이와 관련 이정재는 "내 개런티에 대해 많은 분들이 이렇게 받지 않았냐, 저렇게 받지 않았냐 말씀들 하신다. 사실 내게 제일 중요한 것은 넷플릭스의 관계"라며 "국내에서 하는 계약은 아티스트컴퍼니에서 진행하지만, 글로벌 트로젝트는 미국 에이전시 CAA에서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정재는 "내가 당부드린 것은 딱 하나다. 다른 조건은 다 괜찮고 '넷플릭스와의 관계만 너무 타이트하지 않게 좀 유연하게 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CAA에 '넷플릭스 하고 관계가 조금 안 좋아질 정도로 계약을 진행하면 내가 한국에서 욕 먹는다'고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그런 것 때문에 이제 '이정재 사례'라는 것이 생겨 다른 사람들까지 계약하는데 어려움이 생기면 안 되지 않나"라며 "그래서 (넷플릭스와) 관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가장 서로가 좋은 쪽으로 유연하게 계약이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게 뭐가 됐든 간에. 난 그 한 마디만 했다"고 강조했다.
활발히 연기활동을 하고 있지만 이정재는 2016년 절친 정우성과 함께 아티스트컴퍼니를 설립한 사업가이기도 하다. 지난해 12월에는 빅데이터·인공지능 마케팅 플랫폼 개발사인 와이더플래닛(현 아티스트유나이티드)을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인수했다.
그러나 와이더플래닛 유상증자 사실 공시 전 주가와 거래량이 치솟아 선행매매 의혹이 불거졌고, 지난달 금융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기도 했다.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을 만든 제작사 래몽래인(현아티스트스튜디오)을 인수 과정에서도 경영권을 두고 창립자인 김동래 전 대표와 법정다툼을 벌였다.
이에 대해 이정재는 "회사를 운영하다 보니 래몽래인을 인수하는 과정도 생기게 됐다"며 "지금 영화나 드라마 시장이 위축되다 보니, 대기업부터 시작해서 투자회사마저도 투자가 다 위축돼 있다. 예전 같은 환경으로 빨리 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자본도 필요해 회사를 매입하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계약서를 이행하지 않는 상대방의 돌발행동이 생겼다. 이게 마치 안 좋은 뉴스처럼 나오게 됐는데 우리 입장에서는 상당히 억울한 일"이라며 "지금 법원 판결을 받아서 다 정상적으로 많이 회복을 했다. 빠른 시일 안에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내려고 앞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 이정재가 경영을 얼마나 뭘 알겠나. 경영을 할 생각은 전혀 없고 할 수도 없다. 전문 경영인들이 하시는 건데, 그분들도 나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내가 빨리 시나리오를 제작해야 되고 콘텐츠나 기획 아이디어를 내면서 영화든 드라마든 계속 기획·제작을 해야 그들도 경영을 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시나리오 개발 혹은 때에 따라 연출을 다시 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또 지금까지 꾸준히 해왔던 연기자 생활을 더 열심히 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일을 더 열심히 하려면 그러한 일(인수)이 필요했던 것"이라며 "(논란처럼 언급되는 것은) 어쩔 수 없지 않나 싶다. 내가 더 오해가 없도록 설명을 더 잘하면서 좋은 일을 또 잘해나가야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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