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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비해 보너스풀이 약 100만 달러 뒤처져 있는 LA 다저스가 사사키 로키를 위해 자금 확보를 모색 중이다.
미국 'LA 타임스' 등 복수 언론은 16일(이하 한국시각) "LA 다저스가 더 많은 국제 아마추어 보너스풀을 확보하기 위해 트레이드를 모색한다"고 전했다.
현재 메이저리그의 가장 뜨거운 화두는 사사키 로키의 최종 행선지가 어떤 팀이 되느냐다. 고교 시절부터 160km의 강속구를 뿌리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사사키는 2022년 퍼펙트게임을 달성,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메이저리그 수준의 선수를 상대로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고, 이번 겨울 치바롯데 마린스의 허락을 받아냈다.
지난달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공시된 사사키의 포스팅 마감은 24일 오전 7시까지. 이제 행선지를 결정해야 할 시기다. 일단 사사키는 행선지 후보를 3팀으로 압축했다. 최근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애틀 매리너스, 텍사스 레인저스, 시카고 컵스 등에게 계약을 맺을 뜻이 없다는 의사를 전달한 가운데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토론토 블루제이까지 3구단이 살아남았다.
포스팅 공시 시점에서 사사키의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는 다저스가 가장 많이 거론됐었다.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존재는 물론 2023-2024년 겨울 처음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드러냈을 당시 이미 사사키와 다저스가 계약을 맺었다는 소문이 나돌았던 까닭이다. 특히 2024년 월드시리즈(WS)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정도로 강력한 전력이 구축돼 있다는 점은 선수 입장에서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현재는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 행선지를 속단할 순 없는 상황이다. 지난 14일 펫코파크에서 샌디에이고 트레이닝복을 입고 캐치볼을 하는 영상이 유출되면서, 샌디에이고 입단 가능성도 매우 높아졌다. 쇼케이스 차원에서 캐치볼을 진행하는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지만, 계약도 맺지 않은 구단의 옷을 입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다저스, 샌디에이고와 함께 살아 남은 토론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순 없다.
일단 사사키는 언제 계약을 맺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25세 미만의 사사키는 프로 경험이 풍부하지만, 메이저리그 기준에서는 아마추어 계약을 맺을 수밖에 없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아마추어 계약에 사용할 수 있는 금액(보너스풀)이 각 구단마다 정해져 있는데, 보너스풀이 16일자로 모두 리셋이 됐다. 따라서 사사키는 받을 수 있는 최고치의 금액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다저스가 국제 아마추어 보너스풀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트레이드를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다저스는 사치세 등에 관한 벌금으로 인해 국제 아마추어 계약에 사용할 수 있는 보너스풀이 514만 6000달러(약 75억원)에 불과하다. 샌디에이고와 토론토의 612만 6000달러(약 89억원)에 비해 무려 100만 달러 가까이다 뒤처져 있다.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추가로 보너스풀을 확보해야 한다. 이때문에 다저스는 최근 두 명의 국제 아마추어 선수와 구두 계약을 파기하기도 했다.
'LA 타임스'는 "공개적으로 발언할 권한이 없는 상황을 알고 있는 여러 관계자에 따르면 다저스 관계자들은 트레이드를 통해 더 많은 국제 보너스풀을 획득하기 위해 다른 팀들과 논의했다"며 "보너스풀은 25만 달러 단위로 거래할 수 있으며, 팀은 기존 할당량의 최대 60%를 추가로 획득할 수 있다. 이는 다저스가 추가 보너스풀로 300만 달러가 조금 넘는 금액을 추가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샌디에이고와 토론토 또한 비슷한 트레이드를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LA 타임스'는 "오타니가 2018시즌에 앞서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을 때 LA 에인절스는 트레이드를 통해 보너스풀 100만 달러를 추가 확보했다. 다저스는 2023년에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며 한국의 장현석과 계약을 맺었다"고 덧붙였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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