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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블루제이스 팬들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결말"
사사키 로키는 18일(한국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LA 다저스의 모자 사진과 함께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게 됐다"고 LA 다저스 입단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 12월 사사키가 포스팅 된 직후 무려 20개 구단 이상이 영입전에 뛰어들 정도로 뜨겁게 달아오른 사사키 쟁타전은 최근 3개 구단으로 좁혀졌었다. 치바롯데 마린스의 허락이 떨어진 뒤 줄곧 유력 행선지로 꼽혔던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그리고 토론토 블루제이스였다. 다저스는 2023-2024년 겨울부터 계약을 맺었다는 소문이 나돌았던 팀, 샌디에이고는 다르빗슈 유의 존재로 인해 연결고리가 형성됐다.
그런데 토론토는 다소 의외의 팀이었다.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 등 동부지구에 있는 모든 팀들이 사사키에게 퇴짜를 맞은 상황에서 토론토가 사사키의 최종 후보에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캐나다 언론들도 토론토가 살아남은 것에 대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토론토는 기회가 왔다고 판단, 사사키를 영입하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기 시작했다.
특히 18일 사사키가 자신의 최종 행선지를 밝히기 전 토론토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국제 아마추어 계약에 사용할 수 있는 보너스풀을 확보하기 위해서 연봉의 일부를 보전해주는 대가로 마일스 스트로까지 데려왔다. 이에 토론토는 200만 달러(약 29억원)의 추가 보너스풀을 손에 넣었고, 사사키에게 826만 1600달러(약 120억원)를 베팅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토론토의 노력은 '헛수고'였다. 토론토가 트레이드를 단행하며 보너스풀을 확보하는 등 움직임을 가져가는 사이에 다저스에 입단하기로 결정한 까닭이다. 다저스가 사사키에게 안긴 계약금 계약금은 650만 달러(약 95억원) 보다 25억원이나 더 준비 돼있었으나, 사사키는 SNS를 통해 다저스 입단을 공식화하며 "매우 어려운 결단이었지만, 야구 인생을 마치고 돌아봤을 때 올바른 결단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토론토는 최근 스토브리그에서 줄곧 '허탕'만 치는 중이다. 메이저리그 그 어떤 구단에도 크게 뒤지지 않는 자본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매년 스토브리그에서 '게임체인저'로 불릴 만한 선수가 나올 때에면 어김없이 토론토의 이름이 거론된다. '프로 참석러'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항상 원하는 결과는 손에 넣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해에는 오타니 쇼헤이를 영입전에 참전했으나, 이렇다 할 결과를 손에 넣지 못했다. 이후 토론토는 곧바로 야마모토 요시노부에게 눈을 돌렸는데,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그리고 이번 겨울에는 '최대어'로 불린 후안 소토에게도 관심을 보이며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토론토의 손에 들어온 것은 아무 것도 없었고, 사사키마저 놓치게 됐다.
이에 캐나다 '토론토 선'도 깊은 한 숨을 내쉬었다. '토론토 선'은 "토론토 프런트 오피스의 헛스윙"이라며 "안타깝게도 블루제이스 팬들에게는 이런 결말이 너무나도 익숙하다"고 비아냥댔다. 굵직한 모든 선수들에게 '관심'만 가질 뿐 확실한 결과물을 가져오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었다.
이어 '토론토 선'은 "토론토는 트레이드를 통해 보너스풀 200만 달러를 확보했기 때문에 사사키를 추격할 준비가 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13개월 전 다저스 스타 오타니 쇼헤이를 영입하기 위해 엄청난 비용을 들였던 것처럼 사사키를 영입하기 위한 최종 후보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토론토는 다시 2위를 차지했다"며 "또 한 번 엄청난 헛스윙을 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토론토 선'은 "로스터를 강화하기 위해 전진을 하려고 하지만, 여전히 좌절하고 있고, 토론토에게는 너무나도 익숙한 손실"이라며 "토론토는 로스 앳킨스 단장 하에서 아시아 시장, 특히 일본을 상대로 부지런히 노력을 해왔다. 하지만 '이도류' 오타니는 2017년 LA 에인절스를 택했고, 1년 전에도 마찬가지였다"고 꼬집었다.
원하는 선수는 모두 다른 팀을 행선지로 택하고, '간판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연장 계약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토론토의 겨울은 너무나도 춥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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