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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사사키 로키의 행선지와 관련해 메이저리그 유력 소식통인 마이크 로드리게스와 빅리그 통산 198홈런의 에릭 호스머가 설전을 벌였다. 최종 승리자는 로드리게스, 호스머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사건의 발단은 이러했다. 메이저리그 유력 소식통인 마이크 로드리게스는 18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1시 3분 SNS를 통해 "방금 다른 소식통으로부터 사사키가 토론토로 간다면 빅 서프라이즈가 될 것이라는 말들 들었다. 또한 선수, 코치로부터 아직 토론토가 아직 국제 선수들과 계약을 맺지 않았다는 소식을 들었다"는 글을 적었다.
이를 본 에릭 호스머가 로드리게스를 향해 "너는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다"고 비아냥댔다. 호스머는 지난 2008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캔자스시티 로얄스의 지명을 받은 뒤 2011년 빅리그에 데뷔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김하성과 한솥밥을 먹는 등 보스턴 레드삭스와 시카고 컵스에서 지난해까지 통산 1689경기에 출전해 1753안타 198홈런 893타점 타율 0.276 OPS 0.762의 성적을 남긴 뒤 지난해 2월 은퇴를 선언했다.
이에 당초 로드리게스는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는데, 오전 8시 3분 다시 한번 SNS에 글을 올렸다. 로드리게스는 "속보"라며 "내 소식통에 따르면 사사키 로키가 마침내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계약을 맺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몇 분의 시간이 지난 뒤 사사키가 자신의 SNS를 통해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게 됐다"고 LA 다저스 입단을 공식화했다.
메이저리그와 관계된 모든 사람을 통틀어 로드리게스가 가장 먼저 사사키의 입단 소식을 전한 것이 맞아떨어지자, 로드리게스가 반격에 나섰다. 로드리게스는 사사키가 다저스 입단을 공식화한 직후 호스머를 향해 "사과를 원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자신의 정보를 믿지 않았던 호스머에게 보기 좋게 한 방을 먹인 셈이다.
이에 도미니카공화국 'z101디지털'의 헥터 고메즈는 "나의 동료 로드리게스가 매우 자랑스럽다. 사사키와 다저스의 계약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렸다. 사사키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게시글을 올리기 전에 소식을 알렸다"고 리스펙했고, 이외에도 수많은 언론 관계자들과 팬들이 로드리게스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다만 아직까지 호스머는 로드리게스에게 사과는 하지 않았다.
한편 사사키는 650만 달러(약 95억원)의 계약금을 받고 다저스에 입단하게 됐다. 사사키는 25세 미만으로 선수로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로 분류가 되며,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아마추어 선수에게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이 한정적이지만, 다저스는 사사키가 계약금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조금이라도 더 사사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최근에는 두 명의 국제 아마추어와 구두 계약을 철회하면서 보너스풀을 확보했고, 지난 16일 각 구단들의 보너스풀이 리셋된 이후에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136만 달러(약 20억원)의 금액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자신들이 사용할 수 있는 모든 금액을 베팅해 사사키를 품에 안았다. 이로써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에 이어 사사키까지 손에 넣으며, 일본 최고의 선발 투수 세 명을 확보하게 됐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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