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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혜성 한국에서 지켜봤는데…맞히는 능력 좋아.”
LA 다저스가 김혜성(26)을 3+2년 2200만달러에 영입하자,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김혜성 특유의 좋은 수비력과 멀티포지션, 기동력에 주목했다. 다저스가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하자 김혜성을 주전 2루수로 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대신 타순은 9번이다.
김혜성이 메이저리그에서도 가장 호화로운 타선에서 주전으로 뛰려면 9번 말고 자리가 없다. 그런데 이를 떠나 미국 언론들이 김혜성의 타격에 큰 기대를 걸지 않는 듯한 뉘앙스가 강하다. 김하성(FA)보다 파워가 떨어진다. 컨택이 좋아도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급은 아니라는 걸 이미 안다.
다저스는 기동력 좋은 선수가 다소 부족하다. 그리고 전통적으로 멀티플레이어를 선호했다. 저비용 고효율로 잘 활용하면 성공이다. 최악의 경우 아니라고 판단하면 포기할 가능성도 있다. 마이너리그 거부권도 없다. 다저스로선 큰 부담이 없다. 어차피 유망주는 넘친다. 중앙내야수를 영입할 돈도 많다.
그러나 일단 김혜성에게 3년간 1250만달러를 보장한 건 어느 정도 기회를 줄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다저스로서도 중앙내야의 무게감이 다소 떨어지는 상황서 김혜성이 성공하는 게 좋다. 아시아에서 온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레벨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도 잘 안다. 일단 시간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서 다저스 브랜든 고메스 단장이 19일(이하 한국시각) 다저블루에 김혜성의 공격력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했다. 김혜성의 성장 가능성에 투자했으며, 성공 가능성을 어느 정도 계산하고 영입했음을 암시했다.
고메스 단장은 “김혜성은 더블 플러스 러너다. 정말 좋은 유틸리티 플레이어”라면서 “방망이로도 큰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작년에 한국에서 김혜성을 지켜봤는데, 타격에도 재능이 있고 장점이 있는 선수다. 정말 좋은 작품이 될 것 같다”라고 했다.
다저블루는 KBO리그 출신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오면 생산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다저스는 김혜성이 타격에 약간의 조정 작업을 하면 좋아질 수 있다고 바라본다. “공격력을 계속 향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라고 했다.
고메스 단장은 “김혜성은 파워를 계속 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타격 접근 방식에서도 조정할 수 있는 몇 가지 움직임이 있다. 그는 이미 맞히는 능력이 좋고, 분명 타격의 좋은 기초를 갖춘 선수다. 공에 좀 더 임팩트를 가할 수 있다면 오프스피드 피치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종합하면 다저스는 김혜성이 적응의 시간만 거치면 타격이 메이저리그에서도 결코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 다저블루는 다저스가 김혜성에게 어느 정도의 타격 생산력을 바라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어쨌든 수비형 내야수에 머무를 것이라고 보지 않는 건 확실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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