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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지구상 최고의 투수가 될 것"
일본 '도쿄 스포츠' 등 현지 복수 언론은 21일(이하 한국시각) 일본을 방문한 무키 베츠와 인터뷰의 시간을 가졌다. 베츠는 일본 언론들과 인터뷰를 통해 사사키에 대한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고교 시절부터 160km를 넘나드는 빠른 볼을 뿌리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독차지했던 사사키는 이번 겨울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22년 일본프로야구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달성,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대표팀의 우승에 힘을 보태며 주가를 끌어올려 놨던 사사키가 마침내 원 소속 구단인 치바롯데 마린스의 허락을 받아낸 것.
최고 165km의 초강속구를 던지는 사사키를 향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포스팅 직후 무려 20개 구단이 사사키의 영입에 관심을 드러낼 정도였다. 이에 사사키의 에이전트인 '와써맨'의 조엘 울프는 "마치 로키 영화제를 보는 것 같았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로는 사사키의 재능이 특별한 것도 있지만, 25세 미만의 선수는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로 분류가 되는 것도 한 몫을 했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각 구단마다 아마추어 선수에게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이 정해져 있는 까닭이다. 물론 트레이드를 통해 금액을 추가로 확보할 수는 있지만, 구단의 자금력과 관계 없이 모두가 공평한 환경에서 영입 경쟁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런 뜨거운 관심 속에서 사사키는 12월 포스팅이 된 후 빅리그 구단들과 만남을 갖기 시작했고, 행선지가 결정되기 전에는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토론토 블루제이스까지 3개 구단으로 최종 후보가 꾸려졌다.
사사키는 구단들과 1차 면담에서는 현역 또는 레전드 선수들이 동석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는데, 2차 면담의 경우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1차 면담은 에이전트 사무실에서 진행됐다면, 2차 면담의 경우 사사키가 직접 움직였다. 게다가 현역 또는 레전드 선수들과도 만남을 갖기로 결정했다. 이에 샌디에이고의 경우 다르빗슈 유가 직접 움직였고, LA 다저스는 무키 베츠와 오타니 쇼헤이가 등판했다.
그 결과 사사키는 지난 18일 최종 행선지로 다저스를 선택했다. 다저스는 사사키가 포스팅이 되기 전부터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손꼽혔던 팀이지만, 영입을 확신할 수는 없었던 까닭에 지난 16일 국제 아마추어 선수에게 사용할 수 있는 보너스풀이 리셋된 후 트레이드를 통해 추가 금액까지 확보할 정도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고, 사사키는 SNS를 통해 다저스와 계약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사사키의 다저스 입단이 확정된 가운데 베츠가 일본을 방문했는데, 21일 취재진들과 인터뷰에서 사사키와 만났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일본 복수 언론에 따르면 베츠는 피터 구버 다저스 공동 구단주의 집에서 오타니를 비롯해 프레디 프리먼, 윌 스미스, 토미 에드먼과 함께 사사키와 만남을 가졌다. 그리고 스시를 먹으며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일본 '도쿄스포츠'에 따르면 베츠는 "사사키와 함께 한 시간은 정말 좋은 시간이었고, 매우 상냥한 인품이었다"고 첫 인상을 밝히며 "내가 사사키를 껍데기에서 꺼내 주겠다. 농담도 하고 미국 문화를 받아들이게 만들 것"이라고 활짝 웃었다.
당초 사사키의 에이전트는 일본인 선수의 유무가 행선지를 선택하는 것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일본인 선수의 존재가 꽤나 큰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베츠는 "오타니와 야마모토와도 잘 지낼 것이라 생각한다. 그들과 함께 있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들이 사사키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단 한 번도 풀타임, 규정 이닝도 채우지 못했지만, 베츠는 사사키의 성공을 의심하지 않았다. 베츠는 "사사키는 지구상 최고의 투수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우리 모두, 사사키가 지구상 최고의 투수가 되어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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