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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금토극은 MBC와 SBS의 전쟁터다. 금토드라마 편성 자체가 드문 데다, 두 지상파 방송국이 나란히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025년 새해에도 어김없이 금토극 전쟁이 시작됐지만, 벌써 승패의 윤곽이 드러났다. MBC의 패색이 짙다.
올해 금토극 첫 포문을 연 작품은 SBS '나의 완벽한 비서'(극본 이서윤 연출 김형민, 이하 '나완비')다. 지난 3일 1회 시청률 5.2%(닐슨코리아 전국 평균 기준, 이하 동일)로 출발하더니 3회 만에 10.5%를 기록했다. 6회에서는 11.4%를 돌파,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가장 최근 회차가 최고 시청률로, 확실히 상승세를 탔다.
반면 후발주자가 된 MBC의 상황은 썩 좋지 않다. MBC는 지난 10일 '모텔 캘리포니아'(극본 이서윤 연출 김형민, 이하 '모텔 캘리')를 첫 선보였다. 바로 전주 '지금 거신 전화는'이 최고 시청률 8.6%로 종영하고, TV-OTT 드라마 화제성 순위 1위 2번, 2위 3번을 기록한 가운데 바통을 넘겨받았다.
그러나 '모텔 캘리'는 1회 4.5%라는 아쉬운 첫 성적표를 받았다. 같은 날 '나완비' 3회가 방송됐기에 더욱 뼈아팠다. 선공에 나선 SBS가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당장 '지금 거신 전화는' 첫회 5.5%보다 1.0% 하락한 수치기도 했다. 기대했던 전작의 후광 효과를 받지 못한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2회 시청률이 3.8%로 떨어지며 앞자리가 바뀌었다. 3회 5.2%로 잠시 반등했지만, 4회에서 다시 3.6%로 떨어지며 하락세를 드러냈다. '나완비'에도 밀린 데다, 최고 시청률 11.1%의 JTBC '옥씨부인전'까지 합세하자 '모텔 캘리'는 토요일에 더욱 맥을 추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미 승기는 SBS로 기울었다 해도 무방하다. 더욱이 '나완비'와 '모텔 캘리' 모두 12부작이다. '나완비'는 반환점을 돌며 한지민-이준혁의 로맨스도, 이야기의 전개도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 가운데 기존 금토극 시청자가 이탈해 '모텔 캘리'를 택하지는 않을 것이다.
MBC는 지난해 상반기 '열녀박씨 계약결혼뎐'부터 시작해 '밤에 피는 꽃', '원더풀 월드', '수사반장 1958'까지 금토극 시청률 전쟁에서 승리해 왔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커넥션', '굿파트너', '지옥에서 온 판사', '열혈사제2'까지 연이어 패배를 기록했다. 새해 첫 금토극 전쟁의 패색이 더욱 불길한 이유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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