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타니가 다음 선수다.”
스즈키 이치로(52)가 메이저리그 2025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다. 아시아 메이저리거 역대 최초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는 22일(이하 한국시각) 이치로가 총 유효 투표수 394표 중 393표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득표율 75%만 넘어도 헌액인데, 무려 99.75%를 기록했다.
이치로는 2019년 마리아노 리베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 만장일치 명예의 전당행을 노렸으나 실패했다. 그래도 이치로는 2019년 은퇴 후 명예의 전당 헌액 자격을 얻은 첫 시즌에 곧바로 헌액되는 기염을 토했다.
그렇다면 이치로 다음으로 명예의 전당에 갈 만한 아시아 혹은 일본인 메이저리거가 있을까. 일단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타자들 중에서 가장 뚜렷한 실적을 남긴 추신수(43)가 2026년 명예의 전당 헌액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이날 블리처리포트가 후보로 꼽았다.
추신수가 명예의 전당 헌액 후보에만 올라도 한국인 메이저리거 새 역사를 쓴다. 10년 이상 뛴 메이저리거가 은퇴 후 5년이 지나면 자격이 주어지긴 하지만, 심사위원회를 통과해야 한다. 박찬호는 이 과정을 통과하지 못했고, 올 시즌 후 추신수가 시험대에 오른다.
추신수가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초로 명예의 전당 헌액 후보에 오른다고 해도 실제로 헌액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 추신수가 2005년부터 2020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16년간 뛰며 나름의 족적을 남기긴 했다. 그러나 명예의 전당 입회는 그라운드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남겼고, 그라운드 밖에서도 메이저리그의 명예를 드높인 선수들에게만 허락된다.
이런 관점에서 살펴보면, 이치로 이후 다음 아시아 메이저리거 헌액자는 오타니 쇼헤이(31, LA 다저스)라고 봐야 한다는 게 LA 타임스의 이날 보도다. 오타니는 이미 이도류로 메이저리그 새 역사를 열어젖혔다. 수 많은 역대 최초기록을 세웠거나 이도류 역사를 바꿨다.
아울러 오타니는 2021년과 2023년 아메리칸리그 MVP, 2024년 내셔널리그 MVP에 올랐다. 전부 만장일치 MVP. 2023년 12월에 다저스와 체결한 10년 7억달러 계약은 후안 소토(27, 뉴욕 메츠)의 15년 7억6500만달러에 이어 북미프로스포츠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계약이다.
그라운드 밖에서도 깔끔한 매너와 숱한 선행으로 메이저리그의 격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으로 엄청난 사고를 치거나, 말도 안 될 정도로 성적이 곤두박질 치지 않는 한 이치로처럼 은퇴 후 5년만에 곧바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게 확실하다. LA 타임스는 “이치로는 명예의 전당에 오른 최초의 일본인 선수가 됐다. 다음은 오타니”라고 했다.
또한, LA 타임스는 “이치로는 쿠퍼스타운에서 불멸의 역사를 가진 최초의 일본선수가 됐다. 그가 마지막은 아닐 것이 거의 확실하다. 언젠가는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도 쿠퍼스타운에 갈 게 확실하다”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