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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심혜진 기자] 2024년 KBO리그의 최대 이슈 중 하나는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 도입이었다. 시행착오를 겪은 ABS가 하향 조정된다. 이러한 결정에 김현수는 아쉬운 반응을 보였다.
김현수는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지로 떠났다.
출국에 앞서 만난 김현수는 "(지난해) 다들 잘했다. 나만 잘하면 된다.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경쟁을 해서 이기고 오겠다. 항상 경쟁이라는 마음으로 갔다. (후배들에게) 지지 않기 위해서 몸을 열심히 만들었고, 컨디션도 좋다"고 말했다.
지난해 김현수는 137경기 출전해 타율 0.294 8홈런 69타점 OPS 0.775를 기록했다. 2년 연속 한 자리 수 홈런에 그쳤다. 6개-8개다. 2022년 23홈런에 비해 확 떨어졌다.
시즌 후 리뷰를 통해 보완점을 찾았다. 그립 문제였다. 손목을 꺾어서 방망이를 잡은 게 문제였다. 김현수는 "우투좌타다보니깐 왼손에 힘을 빨리 전달하려고 했던 게 오히려 땅볼이 많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배트 스피드, 타구 스피드, 비거리 등 수치상으로는 크게 떨어진 부분은 없다. 영상을 봤더니 손목이 안쪽으로 꺾어서 잡고 있더라. 그런 부분 때문에 땅볼 비율이 많이 나왔다"면서 "이제 안 좋은 부분을 알고 가기 때문에 나아질 거라 생각한다"고 반등을 자신했다.
문제는 ABS다. KBO는 실행위원회를 열어 논의한 결과 상단과 하단 모두 0.6% 포인트 하향 조정해 상단 55.75%, 하단 27.04%를 적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신장이 180㎝인 선수를 기준으로 존이 1㎝ 가량 낮아지는 셈이다. 존 전체가 아래로 이동하는 이야기가 된다. 이에 따라 투수와 타자 모두 다시 적응해야 한다.
김현수는 "지금 힘들다. 사실 나는 ABS를 반대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런데 이렇게 주장하는게 맞나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사견임을 전제로 "(선수) 키에 맞추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타격폼으로 맞출 수 있는 대안이 나오면 좋지 않을까 한다. 이렇게 인위적 낮추면 또다른 불상사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또 말도 안되는 스트라이크존이 나올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서 있는 키에 맞추면 당연히 키 큰 사람이 불리하다. 하지만 타격폼은 다 다르다. 많이 숙이는 선수들이 있었고, 서서 치는 선수들도 있을 거다. 그 선수의 타격폼이 따라갈 수 있는 부분에 맞출 수만 있다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작년엔) 높았으니깐 낮출게'라고 하는 건 맞지 않다고 본다"고 솔직한 의견을 전했다.
그러면서 "곧 시범경기를 할 테니 개선안이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바라봤다.
인천공항=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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