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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열릴 때까지 아직 1년 이상이라는 긴 시간이 남아 있지만, 일본 대표팀이 벌써부터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이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지를 찾았다.
일본 '스포츠 호치'와 '스포니치 아넥스', '데일리 스포츠' 등 현지 복수 언론은 3일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이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지를 방문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바타 감독은 오타니 스승'으로 잘 알려진 쿠리야마 히데키 감독이 2023년 WBC에서 전승 우승을 통해 일본 대표팀을 최정상에 올려놓은 뒤 지휘봉을 이어받았다. 이바타 감독은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직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일본을 최정상의 자리로 올려뒀으나, 지난해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는 마지막 경기에서 최악의 시나리오와 맞닥뜨렸다.
일본은 조별리그를 시작으로 단 1패도 하지 않고 슈퍼라운드에 이어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국제대회 27연승으로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결승에서 대만의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하면서 0-4로 무릎을 꿇었고, 28연승을 저지당함과 동시에 준우승에 머무르게 됐다. 이에 이바타 감독은 엄청난 비판과 직면하게 됐고, 지난달 새해를 맞아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고개를 숙였다.
이바타 감독은 그동안 쏟아진 비판, 비난에 대해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팀의 상황을 모르는 것도 있다고 생각한다. 반론을 해도 어쩔 수가 없다"면서도 "결승전은 선수들에게 '다녀와'라고 하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틀렸었다. 더 열심히 할 필요가 있었다. 마지막은 이겨야 하는 것이라는 걸 새삼스럽게 느꼈다"고 말했다.
이바타 감독은 2026년 WBC까지 일본 대표팀의 사령탑을 맡게 돼 있는 만큼 반드시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1월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LA 다저스), 센가 코다이(뉴욕 메츠), 이마나 쇼타, 스즈키 세이야(이상 시카고 컵스) 등과 WBC 출전 여부를 놓고 이미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일본 복수 언론에 따르면 이미 이바타 감독의 수첩에는 WBC 명단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들의 이름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는 상황이지만, WBC는 2026년에 진행되기에 시간이 넉넉하게 남아 있는 만큼 여러 선수들을 지켜보기 위해 3일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한신 타이거즈, 니혼햄 파이터스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되고 있는 미야자키를 방문했다.
한신과 만남에서 이바타 감독은 후지카와 큐지 감독과 대화를 나눈데 이어 APBC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사토 테루아키와 만나 덕담을 건넸다. '스포치니 아넥스'는 "사이키 히로토, 모리시타 쇼타, 오야마 다이스케, 치카모토 코지, 나카노 타쿠무를 주목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라쿠텐 캠프에서는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더 무네야마 루이를 관찰했다.
무네야마는 '20년만에 나온 최고의 유격수'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이바타 감독은 무네야마가 주전 자리를 꿰찬다면 2026년 WBC 대표팀 합류 가능성까지 열어놨다. 사령탑은 "유격수는 수비라고 생각한다. 그 수비를 중점적으로 보겠다"고 말했다.
니혼햄의 스프링캠프에서는 신조 츠요시 감독으로부터 선수 추천까지 받았다. 신조 감독은 지난해 센트럴리그-퍼시픽리그 최다안타 타이틀을 손에 넣은 나가오카 히데키(야쿠르트)와 타츠미 료스케(라쿠텐)을 추천했다. '주니치 스포츠'에 의하면 신조 감독은 "타츠미는 국제대회에서 강할 것 같다. 토탈적인 밸런스에서 중견수로 타츠미가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나가오카는 수비와 주루플레이로 결과를 낼 수 있는 선수로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바타 감독은 2026년 WBC에서 프리미어12에서 겪은 굴욕을 반드시 만회하겠다는 입장이다. 오타니를 비롯한 초호화 메이저리거들과 함께 어떠한 선수들이 일본 대표팀의 WBC 대표팀으로 출전하게 될까. 일본은 벌써부터 WBC 준비에 분주하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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