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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메이저리그 현역 심판인 팻 호버그가 친구와 도박 계정을 공유하고, 조사를 방해한 이유로 해고됐다. 메이저리그는 호버그가 공정성을 유지해야 할 의무를 저버렸다고 판단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4일(한국시각) 친구와 스포츠 배팅 계정을 공유하고, 사무국의 조사를 방해하기 위해 친구와 주고받은 메시지를 삭제한 팻 호버그 심판을 해고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호버그는 지난해 2월부터 사무국의 조사를 받았고, 5월 해고됐다. 이 결정에 호버그는 항소했지만 결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성명서를 통해 "호버그가 직접 야구에 베팅했거나 경기 조작에 관여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야구에 배팅하는 것으로 알려진 프로 포커 선수와 베팅 계정을 공유했으며, 해당 계정에서는 실제로 야구에 대한 배팅이 이루어졌다"라면서 "이는 최소한의 기준으로 봐도 부적절한 행위로 보일 수밖에 없으며, 가장 엄격한 징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라고 했다.
메이저리그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호버그는 2015년부터 친구의 계정을 통해 간접적으로 스포츠 베팅을 시작했다. 호버그는 축구, 농구, 하키 등에 배팅했고 야구에 베팅한 기록은 없다. 하지만 그의 친구는 2021~2023년 동안 141번 야구에 베팅했고, 그중 8번은 호버그가 심판을 맡았거나 비디오 판독을 담당한 경기다. 해당 경기에서 호버그의 판정이 베팅의 영향을 받았다는 패턴은 발견되지 않았고, 이 8번의 베팅은 모두 손실을 기록했다. 호버그는 텔레그램을 통해 친구와 베팅에 대한 대화를 나눴고, 조사가 시작되자 해당 메시지를 삭제했다.
사무국은 '경기 공정성'을 핵심 가치로 생각하고, 이를 훼손한 호버그를 해고하기로 결정했다.
호버그는 메이저리그 심판협회(MLBUA)를 통해 "심판은 높은 수준의 행동 기준을 요구받는데, 그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라면서 "야구에 베팅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절대 베팅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호버그는 2017년부터 메이저리그 정규 심판으로 활동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포스트시즌 판정을 맡았고 2023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심판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특히 2022년 월드시리즈 2차전 '퍼펙트게임'을 완성한 심판으로 유명하다. 이때 호버그는 129개의 볼-스트라이크 판정을 실수 없이 완벽하게 수행했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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