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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김하성은 가진 재능뿐만 아니라, 그의 플레이는 보는 재미도 있다"
마침내 김하성과 탬파베이 레이스의 계약이 공식 발표됐다. 탬파베이 에릭 니엔더 야구 운영 사장은 김하성의 영입을 발표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탬파베이의 레전드가 김하성을 언급했다고 귀띔했다.
탬파베이는 4일(한국시각) 김하성과 2년 2900만 달러(약 423억원)의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2025시즌은 1300만 달러(약 189억원)가 보장되며 타석 수에 따라 최대 200만 달러(약 29억원)의 보너스가 부여된다. 2025시즌이 끝난 뒤 옵트아웃을 행사할 수 있고, 이를 행사하지 않으면 2026시즌 1600만 달러(약 233억원)를 받는다.
계약이 발표된 뒤 김하성은 화상 인터뷰 프로그램을 통해 입단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김하성은 "탬파베이라는 좋은 팀에 합류하게 돼서 기대가 된다. 부상 이슈가 있지만, 지금상태도 너무 좋다. 그걸 믿고 좋은 계약을 하게 해준 구단 관계자분들께 감사하다. 열심히 준비해서 꼭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 자리에는 니엔더 사장도 참석했다. 니엔더 사장은 "김하성은 가진 재능뿐만 아니라, 그의 플레이는 보는 재미도 있다. 샌디에이고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것만 봐도 알 수 있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 시즌 막바지 김하성은 어깨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당초 1억 달러 규모의 대형 계약이 예상됐지만, 부상이 큰 영향을 끼쳤다. 당장 개막전에도 출전할 수 없다.
부상 리스크에도 니엔더 사장은 침착했다. 니엔더 사장은 "김하성이 개막전에 바로 출전할 수는 없겠지만, 너무 오래 기다릴 필요는 없을 것"이라면서 "우리가 좋은 출발을 하고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할 수 있는 팀이라는 걸 증명하는 시점에 김하성이 가세할 것"이라고 했다.
니엔더 사장은 오프시즌 초기부터 김하성에게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당시에는 김하성의 재활 상태나 구장 문제 등 정보가 많지 않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계약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는 후문이다. 니엔더는 양 측 모두에게 "매우 유리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김하성 영입에 '팀 레전드' 에반 롱고리아도 반응했다. 니엔더 사장에 따르면 김하성 영입 소식이 전해지자 전·현직 탬파베이 선수들이 연락을 줬다고 한다. 롱고리아도 직접 연락해 김하성의 열정적인 경기 스타일과 팀 동료들 사이에서 인기를 언급했다고 한다.
롱고리아는 탬파베이 역사상 최고의 선수다. 2006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번으로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은 롱고리아는 2008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그해 122안타 27홈런 85타점 타율 0.272 OPS 0.874를 기록,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에 등극했다. 이후 매 시즌 빼어난 수비와 호쾌한 장타력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롱고리아는 탬파베이에서만 10년을 뛰며 1471안타 261홈런을 쳤다. 이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거쳐 2023년 은퇴했다. 통산 성적은 1986경기 1930안타 342홈런 1159타점 타율 0.264 OPS 0.804다.
한편 니엔더 사장은 "지난 몇 년간 샌디에이고에서 그를 지켜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김하성은 다양한 방식으로 팀의 승리에 기여하는 뛰어난 선수다. 그것이 바로 탬파베이가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라고 김하성의 가치를 설명했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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