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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치로에게 투표를 하지 않은 한 사람은 미스터리로 남을 것이다.”
스즈키 이치로(52)에게 명예의 전당 찬성표를 던지지 않은 전미야구기자협회(이하 BBWAA) 소속 단 한 명의 기자는 도대체 누구일까. 투표는 개인의 자유이니 이치로를 택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그 한 사람은 끝내 미스터리로 남을 조짐이다.
BBWAA는 5일(이하 한국시각) 2025 명예의 전당 투표에 나선 394명의 기자 중 321명의 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당연히 유권자 개개인의 동의 하에 진행했다. 그러나 73명의 기자는 여전히 투표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치로에게 투표하지 않은 1명의 기자 역시 73명에 포함돼 있다.
이치로는 2025 명예의 전당 헌액 후보에 오르자마자 득표율 99.75%를 기록하며 7월 쿠퍼스타운행을 확정했다. 아시아 메이저리거 최초의 기록이다. BBWAA 10년차 이상의 기자 중 엄선된 394명 중에서도 393명에게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이치로의 명예의 전당행을 반대한 한 명의 기자가 여전히 화제다. 대다수 미국 언론이 신원미상의 그 기자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투표결과를 전원 공개해야 한다는 여론이 다시 한번 불타올랐다. 현재 BBWAA는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 공개 여부를 기자 개개인의 선택에 맡긴다.
이런 상황서 BBWAA의 권유에 따라 321명이 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그럼에도 이치로에게 표를 주지 않은 1명의 기자가 침묵하자 ESPN 제프 파산이 입을 열었다. 파산은 메이저리그 저명기자이자 칼럼니스트다.
파산은 자신의 X에 “명예의 전당 투표용지를 공개한 321명 유권자 전원이 이치로에게 투표했다. 이치로에게 투표하지 않은 한 사람은 미스터리로 남을 것이다. 여기서 내가 당연한 사실을 언급하겠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투표용지를 공개해야 한다. 책임이 중요하다”라고 했다.
파산의 X 게시글에 대다수 사람이 수긍 혹은 옹호하는 댓글을 달았다. 투표결과를 공개하지 않을 경우의 부작용은 전문성이 결여된, 편향적인 투표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치로의 명예의 전당 헌액은 대다수가 당연하다고 바라봤다. 결국 이치로에게 투표하지 않은 기자의 논리에 편향성이 투영됐을 것이란 의심이다.
그러나 투표결과를 공개하지 않는 사람의 의사도 존중해야 한다는 소수의견도 눈에 띈다. 특정선수를 뽑을 것인지 말 것인지는 결국 기자 개개인의 의사결정에 기반한다. 이런 측면에서 투표결과 공개 자체가 자유의사의 훼손이란 시선도 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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