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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최악의 오프시즌을 겪고 있다. 현지 매체는 샌디에이고를 가장 큰 패배자(Loser)라고 언급했다.
미국 '블리처리포트'는 5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 오프시즌 가장 큰 패배자 8개 사례'를 살펴봤다. '블리처리포트'는 "선수와 팀뿐만 아니라 오프시즌 분위기와 관련된 요소도 포함해서 보겠다"고 했다.
샌디에이고가 불명예 1위로 뽑혔다. '블리처리포트는' "2024시즌의 샌디에이고는 좋은 팀이었다. 사실상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저지할 가능성이 갖아 컸던 팀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2025년 가능했던 장밋빛 미래를 돌아봤다. '블리처리포트'는 " A.J. 프렐러 야구 운영 사장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있었다. 2024년 샐러리캡을 사치세 기준 이하로 맞춘 덕분에 2025년을 위한 사치세 페널티가 초기화되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사사키 로키 영입 가능성도 컸다. '블리처리포트는' "샌디에이고는 처음부터 사사키 영입 경쟁의 강력한 후보로 꼽혔다. 특히, 마이크 쉴트 감독이 '그를 영입할 가능성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라고 발언한 만큼 기대감이 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사사키는 다저스와 계약을 맺었다. 주요 선수들도 대거 이탈했다. 지난 시즌 최고의 불펜 투수 중 하나인 태너 스캇도 다저스로 향했다. 스캇은 지난 시즌 72경기 9승 6패 11홀드 22세이브 평균자책점 1.75의 성적을 남겼다. 24홈런을 친 주릭슨 프로파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유니폼을 입었다.
내야의 핵 김하성도 잡지 못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와의 2025시즌 800만 달러(약 116억원)의 상호 옵션을 거부하고 FA 시장에 나왔다. 다양한 팀과 협상한 가운데 김하성은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2900만 달러(약 420억원)에 사인했다.
구단 간판선수인 매니 마차도도 실망감을 숨기지 못했다. 마차도는 지난 2일 팬페스트에서 "샌디에이고가 어떤 움직임도 없어서 실망했나요? 그렇죠"라면서 "지난 시즌 핵심 멤버들이 다른 팀으로 떠나는 게 실망스럽다"고 토로했다.
마차도는 메이저리그 통산 1735경기 1900안타 342홈런 1049타점 타율 0.279 OPS 0.826을 기록한 베테랑이다. 2019년부터 샌디에이고에서 뛰었고, 2023시즌이 끝난 뒤 구단과 11년 3억5000만 달러(약 5004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샌디에이고에서 남은 야구 인생을 뛰어야 하는 만큼 구단 운영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블리처리포트'는 "마차도의 말대로 현실은 기대와 달랐다. 기술적으로 보면 파드리스가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포수 엘리아스 디아즈와 체결한 350만 달러(약 51억) 계약은 전력 강화 측면에서 큰 의미를 갖기 어렵다. 다저스가 사사키와 계약하고, 심지어 스콧까지 영입한 것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고 평가했다.
최근에는 사망한 전 구단주 피터 세이들러의 가족들이 경영권을 두고 다투고 있다는 사실까지 밝혀졌다. 사사키의 에이전트 조엘 울프는 샌디에이고 경영권 분쟁이 행선지에 영향을 줬다고 말한 바 있다. 프로파 역시 "솔직히 파드리스는 구단주와 관련된 문제가 좀 있다. 샌디에이고로 돌아가는 건 쉽지 않았다"고 했다.
'블리처리포트'는 "결과적으로 이번 오프시즌은 샌디에이고에 엄청난 후퇴의 시간이 됐다"고 밝혔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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