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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오타니 쇼헤이를 사취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에게 법원이 주장한 같은 형량이 내려지면서 일단락된 가운데 미즈하라는 같은 주장을 내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디 애슬레틱, AP통신 등 현지 언론들은 7일(이하 한국시각)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에 있는 미 연방 법원 판사는 은행·세금 사기 혐의로 기소된 미즈하라에게 징역 4년 9개월 형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는 연방 검찰이 법원에 요구한 것과 같은 형량이다.
더불어 미즈하라는 3년간 보호관찰 대상이 되고, 오타니에게 1700만 달러(약 246억 원)를 배상해야 한다. 미즈하라가 오타니에게 횡령한 금액과 같은 수준의 액수다.
미즈하라 측은 18개월의 형량을 요구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날 미즈하라는 검은 정장 차림으로 법원에 참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형 선고에 앞서 미즈하라는 "오타니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 다저스에게도 사과의 말을 전한다"면서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도박으로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을 돕겠다. 변명하는 것은 아니다. 내 행동을 정당화할 생각은 전혀 없다. 결과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미즈하라는 판결 전 판사에게 편지를 전달했다. 그는 편지에 "터무니 없는 저임금이었다. 나의 인생을 희생해왔다"면서 "오타니 가까이에 살아야 할 필요가 있어 지출이 컸다. 그래서 도박을 시작했다"면서 형량 감량을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디애슬레틱 보도에 따르면 판사는 미즈하라에 대해 "거짓 설명과 생략을 가득했다. 미즈하라 편지는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가장 영향력 있는 법조계 저널리스트로 알려진 메건 카니프 기자는 자신의 SNS에 "미즈하라는 판사에게 편지를 썼지만 그 내용은 그의 주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고 했다.
어찌됐든 미즈하라 스캔들은 거의 1년 만에 마무리됐다. 지난해 3월 서울시리즈를 앞두고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미즈하라가 오타니를 사칭해 1700만 달러의 금액을 오타니의 계좌에서 빼돌렸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미즈하라는 이 금액으로 불법 도박을 저질렀다.
오타니는 곧바로 미즈하라를 해고했지만 의혹을 피할 수 없었다. 어떻게 자신의 계좌에서 엄청난 금액이 빠지는 것을 모를 수 있었냐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후 당국이 수사에 들어갔고 오타니는 오해에서 벗어났다.
3번의 재판 연기 끝에 이날 미즈하라의 형량이 확정됐다. 미즈하라는 형기를 마친 뒤 일본으로 강제 추방될 가능성이 높다. 미즈하라의 변호사 마이클 프리드먼은 "미즈하라는 거의 확실하게 추방될 것이며, 일본으로 돌아가더라도 엄청난 사회적 비난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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