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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한세상 소풍 왔다 나머지 인생은 쿨하게"
송대관은 7일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9세. 고인은 과거 담도암으로 투병한 바 있으나 최근 완치 판정을 받고 건강을 회복하던 중이었다.
송대관 측 관계자는 마이데일리에 "선생님이 며칠 전 편찮으셔서 병원에 계시다가 이날 오전 10시경 심장마비로 별세하셨다"며 "평소 지병이나 기저질환이 있으셨던 건 아니다"고 전했다.
고인은 최근까지도 다양한 무대에 서며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지난해 11월 정규앨범 '지갑이 형님'을 발매했고, 지난달 19일 KBS 1TV '전국노래자랑'의 '서울 성동구 편' 초대가수로 출연했다. 다음 주 KBS 1TV '가요무대' 출연을 고려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비보로 '전국노래자랑'이 고인의 생전 마지막 무대가 됐다. '전국노래자랑' 측은 이날 마이데일리에 "지난해 10월 기 녹화된 '당진시 편', '영등포구 편'에 초대가수로 출연한 故 송대관의 생전 무대를 2월 16일 '당진시 편', 3월 2일 '영등포구 편'에서 방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중 지난해 10월 15일 녹화된 '서울 성동구 편'은 지난달 19일 전파를 타면서 가장 최근 방송된 고인의 무대로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MBC 남희석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형님이어요잉. 송대관 씨 모시겠습니다. '지갑이 형님'"이라며 "우리 국민가수 송대관"이라고 송대관을 소개했다. 이윽고 송대관은 어두운 청자켓과 하얀 셔츠에 연청바지, 갈색 로퍼 등 편안하면서도 깔끔한 의상으로 무대에 섰다.
송대관은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을 향해 "안녕하세요"라고 유쾌하게 인사하며 변함없는 가창력을 뽐냈다. 재킷을 펄럭이거나 자연스레 손을 뻗고 몸을 움직이는 등 무대매너 역시 빛났다. 관객들은 그런 송대관을 향해 손을 흔들고 박수를 치며 화답했다.
송대관이 열창한 '지갑이 형님'은 '인생무지개 잠시 잠깐이지 팍팍 열어라 지갑이 형님이여', '한세상 소풍 왔다 나머지 인생은 쿨하게' 등 긍정적이고 유쾌한 가사에 송대관만의 유니크한 스타일로 풀어낸 곡이다.
이에 대해 송대관은 "대중가요는 시대를 반영하는 노랫말이 공감대를 형성해야 사랑받는다"면서 "가진 자들이 지갑을 팍팍 열어야 시장경제가 잘 돌아간다"는 세태를 풍자하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전한 바 있다. '지갑이 형님'은 고인의 유작이 됐다.
송대관은 1946년 6월 전라북도 정읍에서 태어나 1967년 '인정 많은 아저씨'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10여 년 간의 무명생활을 보내던 송대관은 1975년 '해뜰날'이 히트하면서 MBC 가수왕에 오르는 등 큰 사랑을 받았다.
1980년대 돌연 가수 생활을 접고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으나, 1989년 '혼자랍니다'를 발매하고 화려하게 돌아왔다.
이후 '정 때문에', '차표 한 장', '큰 소리 뻥뻥', '고향이 남쪽이랬지'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매하며 인기를 과시했다. 1998년 '네박자', 2003년 '유행가' 등 1990년대와 2000년대에도 꾸준히 히트곡을 내며 '트로트계 레전드'로 우뚝 섰고 故 현철, 태진아, 설운도 등과 함께 트로트 4대 천왕으로 불렸다.
2001년에는 전 세계에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리거나 빛낸 문화예술발전 유공자들에게 수여되는 '옥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유족으로는 1977년 결혼한 아내 이정심 씨와 두 아들이 있다. 빈소는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장지는 서울추모공원, 발인은 오는 9일 오전 11시 엄수된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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