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가고시마(일본) 최병진 기자] 문선민(FC서울)이 김기동 감독의 신뢰에 보답하고 싶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문선민은 2017년에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하면서 국내 무대에 입성했다. 빠른 스피드와 돌파 능력을 자랑한 문선민은 2019년에 전북 현대로 이적하면서 K리그를 대표하는 윙포워드로 자리 잡았다.
문선민은 전북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2019년과 2021년에 K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2022년에는 FA컵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특히 2019시즌에는 10골 10도움으로 20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 K리그1 도움왕에 오르며 베스트 11로 선정됐다. 전북 이적 후에는 꾸준하게 국가대표팀의 부름까지 받았다.
다만 지난 시즌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문선민은 29경기에 나섰지만 18번을 교체로 나섰지만 경기력을 꾸준하게 유지하지 못했다. 6골 3도움으로 9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은 2020년 이후 가장 높았지만 입지는 줄어든 상황이었다.
결국 문선민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전북과 계약이 만료되면서 FA(자유계약) 신분이 됐고 서울의 러브콜을 받았다. 김기동 FC서울 감독은 측면에서 빠른 스피드를 갖춘 윙포워드를 물색했고 문선민과 손을 잡았다.
지난 5일 일본 가고시마 소재의 호텔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문선민은 “국내에 와서 가장 힘들었던 1차 전지훈련이었다. 2차에서는 시즌에 들어가기 전에 합을 맞추는 시기인데 잘 준비하고 있다. 동계 훈련이다 보니 항상 피곤한 것 있다(웃음). 회복 기간이 조금 짧아서 아직까지는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단계다”라고 전했다.
서울 적응에 대해서는 “어린 친구들이 많더라. 고참급이라는 게 실감이 안 난다. 그런 부분에서 최대한 선수들을 많이 도우려 하고 있다. 후배들한테 장난도 치면서 어색함을 줄여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선민은 김 감독에게 지도를 받고 싶어 서울을 택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 또한 “선민이는 게임 체인저의 면모를 보여줬는데 선발로도 충분히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문선민은 “감독님의 구체적인 주문에 대해 밝힐 수는 없지만 개별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신다. 감독님과의 미팅을 통해서 잘 알아가고 있다. 공격적인 부분에서는 칭찬도 많이 해주시고 활동량에 대해 강조를 하신다.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셨기 때문에 보답을 해야 한다. 초심을 잃지 않고 경기장에서 보여드리고 싶다.
문선민은 평소 취미로 알려진 게임까지 끊었다고 밝혔다. 과도하게 게임을 즐긴다는 비판도 받았지만 서울 이적 후에는 마음을 다잡았다. 오히려 축구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도 취미로 하는 골프를 치기 시작했다.
김 감독과 문선민은 1차 전지훈련 장소인 베트남 하노이에서 ‘골프 회담’까지 하며 신뢰를 쌓았다. 골프 고수인 김 감독은 지인에게 문선민 골프 레슨까지 시켜줬다.
문선민은 “이번에는 노트북도 안 가져왔다. 전북에 있을 때부터 골프를 배우긴 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재미있더라. 선수들이나 지인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즐거움을 알게 됐다. 그동안은 온라인 위주였는데 이제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웃었다.
문선민은 우승을 위해해서는 위닝 멘탈리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고 있을 때도 뒤집을 수 있다는 강한 멘탈을 가져야 한다. 현재 팀에는 우승 분위기가 있긴 한 것 같다. 자신감은 있다”고 했다.
20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2018시즌과 2019시즌을 돌아본 문선민은 “여러 가지 상황에서 운도 따르고 그랬던 것 같다. 2018년은 월드컵을 다녀온 해이기도 히다. 지금도 그때처럼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러기 위해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며 “공격 포인트 10개에 최대한 빠르게 도달한 뒤 점진적으로 목표를 늘리려 한다”고 말했다.
서울 팬들은 문선민과 린가드의 합동 세레머니를 기대하고 있다. 문선민은 “성격이 생각보다는 내향적인데 경기장 안에서만 조금 달라지는 부분이다(웃음)”라며 “우승하는 팀을 보면 확실히 캐릭터가 있는 선수들이 많았다. 영입생 모두가 가지고 캐릭터를 쏟아내야 그런 게 발현될 수 있어서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문선민은 서울에서도 등번호 27번을 달고 싶다고 했다. 그는 “팬들이 나의 이름보다는 등번호를 기억했으면 지난 시즌에 (민)지훈이 그 번호를 달았는데 밥 한 번 사주겠다고 했다”고 웃었다.
가고시마(일본) =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