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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연장계약에 대한 혐오감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피트 알론소(31, 뉴욕 메츠)의 2년 5400만달러(약 780억원) FA 계약에 거센 후폭풍이 불고 있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실패한 계약’이라는 평가가 많다. 알론소는 2023시즌 도중 이미 메츠의 7년 1억5800만달러(약 2288억원) 계약을 거절했다. 이번 FA 시장에서도 단기계약 역제안을 한 게 크게 통하지 않았다.
물론 알론소는 2024시즌에 2019년 데뷔 후 코로나19 단축시즌을 제외하고 홈런 개수(34개)가 가장 적었다. OPS도 처음으로 0.8 이하로 떨어졌다. 아울러 삼진은 데뷔 후 가장 많은 시즌이었다. 볼삼비가 좋지 않아 실속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긴 했다.
그래서 보라스가 2023년 1억5800만달러 연장계약을 받아들였다면, 메츠는 당장 욕 먹을 순 있어도 보알론소에겐 최고의 선택이 됐을 수 있다. 물론 사람의 미래의 일은 아무도 모르니, 당시에는 알론소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보라스와 알론소의 전략적 판단이라고 하면 할 말은 없다.
그렇다고 해도 보라스가 비FA 연장계약에 지나치게 인색한 에이전트인 건 사실이다. 내부 FA라고 해도 FA 시장까지 보내 잔류계약을 맺는 경우가 많았다. 게다가 보라스 특유의 벼랑 끝 협상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선수, 구단도 많다는 외신 보도도 있었다. 구단들이 더 이상 보라스의 수법에 끌려가지 않는 분위기다.
결국 보라스는 최근 2년 연속으로 주요 FA들에게 옵트아웃이 포함된 단기계약을 안겨야 했다. 말이 FA 재수계약이지, 어쨌든 풍족한 계약기간과 금액을 안겨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선수를 100% 만족시키긴 어려웠다.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의 2년 2900만달러 계약 역시 큰 틀에선 이 케이스다.
블리처리포트는 알론소 계약의 승자와 패자를 나누면서, 보라스를 이 계약에선 패자로 규정했다. 블리처리포트는 “보라스는 올 겨울 후안 소토, 블레이크 스넬, 코빈 번스에게서 확보한 금액을 중심으로 잘 지내고 있다. 그러나 알론소는 그의 최고의 작품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블리처리포트는 “보라스는 2년 연속 겨울에 명성에 타격을 입었다. 연장계약에 대한 오랜 혐오감을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73세의 베테랑 중의 베테랑 에이전트가 알론소 계약을 계기로 스탠스를 바꿀 것 같지는 않지만, 스타일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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