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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투구를 할 수도 있다.”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약 1주일 전 구단의 팬 페스타 행사에서 오타니 쇼헤이(31)가 4월까지 이도류에 복귀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다저스가 이도류 복귀에 보수적인 건 당연하다. 팔꿈치 수술을 두 번이나 받았다. 더 이상 아프지 않아도 투수로서의 재기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
하물며 급하게 복귀해 다시 팔에 이상이 생기면 이도류 자체를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 오타니 역시 비슷한 얘기를 한 적이 있었다. 오타니는 앞으로 다저스에서 9년간 더 뛰어야 하는 선수다. 다저스 최고의 자산이다. 이도류를 영원히 하지 못하면 오타니를 넘어 다저스라는 브랜드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아픈 걸 두려워해서 투수 복귀 준비를 하지 않을 수도 없다. 오타니는 작년에도 틈틈이 투수로 공을 던지며 마운드 복귀를 준비해왔다. MLB.com은 9일(이하 한국시각) 올 시즌 지켜봐야 할 투수를 꼽으며 오타니를 ‘와일드카드’라고 했다.
MLB.com은 “오타니가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투구할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투구할 수도 있다. 오타니가 투구를 한다면 사사키 로키,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함께 꼭 봐야 할 투수 목록에서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를 것이다”라고 했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도 코 앞으로 다가왔다. 투수와 포수들이 먼저 보이고, 야수들이 조금 늦게 모여 합을 맞춘 뒤 곧바로 시범경기에 돌입한다. 오타니가 5월에 마운드에 오르려면 팔을 점검하고 투구수를 올리는 과정이 필요하다. 때문에 스프링캠프지에서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게 MLB.com 전망이다.
MLB.com은 “오타니가 이도류로 복귀하는 건 2025시즌의 가장 큰 스토리 중 하나가 될 것이다. 5월이 돼서야 메이저리그 경기에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다저스는 아직 오타니의 스프링 트레이닝 투구 프로그램을 결정하지 못했다. 어떤 경기든 마운드에 오르는 걸 포함하면 모두 주목할 것이다. 이도류 오타니는 투수다”라고 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만큼은 철저히 이닝 제한, 투구수 제한 속에 마운드에 오를 전망이다. 다저스는 이미 블레이크 스넬과 사사키를 영입하며 선발투수의 물량을 늘렸다. 토니 곤솔린, 더스틴 메이 등 수술을 받고 쉬었던 투수들도 복귀가 예상된다. 오타니가 부담 없이 이도류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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