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긴장의 끈 못 놓는다…"KIM이 적응 못하면 대체 1순위" 다저스 팬들이 사랑한 34세 슈퍼 유틸리티, LA 남는다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LA 다저스 팬들이 사랑하는 선수, 슈퍼 유틸리티 내야수 키케 에르난데스가 다저스에 잔류한다.

MLB.com, 디 애슬레틱 등 미국 현지 복수 언론은 10일(한국시각) "에르난데스가 다저스로 복귀하기로 합의했다. 신체검사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전했다. USA 투데이에 따르면 계약 기간은 1년.

에르난데스는 2009년 6라운드 191번으로 휴스턴 애스트로스 지명을 받았다. 휴스턴, 마이애미 말린스를 거쳐 2015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에 합류했다. 여러 포지션을 오가며 다저스에 힘을 더했다. 2018시즌에는 145경기에 출전해 103안타 21홈런 52타점 67득점 타율 0.256으로 데뷔 첫 100안타와 20홈런 이상을 때렸다.

2020시즌이 끝난 후 다저스를 떠났지만, 2023시즌 7월에 트레이드를 통해 보스턴 레드삭스를 떠나 다저스로 돌아왔다. 지난 시즌 에르난데스는 126경기에 나와 83안타 12홈런 42타점 44득점 타율 0.229로 주전급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며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14경기 15안타 2홈런 6타점 11득점 타율 0.294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메이저리그에서 11시즌 동안 1183경기 830안타 120홈런 타율 0.238을 기록 중이다.

2024시즌이 끝난 후 FA 시장에 나왔다. 선수 본인은 다저스 잔류를 희망하고, 동료들과 팬들도 팀에 남기를 바랐지만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다. 다만 브랜든 곰스 다저스 단장과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 운영 사장은 "키케의 문은 절대 닫히지 않을 것이다"라며 그와의 협상이 끝나지 않았음을 전했는데, 드디어 계약 소식이 전해졌다. 에르난데스는 뉴욕 양키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등과 연결이 되어 왔다.

MLB.com은 "11년차 베테랑이자 진정한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에르난데스는 벤치에 깊이를 더하고 수비적 다양성을 제공할 수 있는 선수다. 최근 부상으로 공격력이 다소 떨어졌지만, 2024시즌에 기록한 OPS .654는 2021시즌 보스턴에서 기록한 .786 이후 가장 높다"라며 "수비에서도 다재다능하다. 2024시즌 1루수 18경기, 2루수 10경기, 3루수 71경기, 유격수 9경기, 좌익수 15경기, 중견수 11경기를 소화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아마 가장 큰 매력은 10월에 보여준 성과일 것이다. 포스트시즌에서 15개의 홈런과 OPS .874를 기록 중이며, 2021년 이후 포스트시즌에서는 7홈런과 OPS 1.008로 뜨겁다"라고 덧붙였다.

에르난데스가 잔류함에 따라 2루 경쟁도 다시 치열해질 전망. 김혜성으로서도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김혜성은 2024시즌이 끝난 후 포스팅을 통해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20억)에 다저스와 계약했다. KBO 통산 953경기 1043안타 37홈런 386타점 591득점 211도루 타율 0.304를 기록하며 최고의 내야수 중 한 명으로 이름을 날렸다.

뉴스위크는 "다저스는 오프시즌에 김혜성과 계약했다. 1월에 신시내티 레즈로 보낸 개빈 럭스를 대체하지 못할 경우, 마이너리그로 보낼 수 있는 옵션을 가지고 있다"라며 "김혜성이 적응하는데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면, 에르난데스는 대체할 첫 선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으면 크리스 테일러와 함께 유틸리티 역할을 놓고 경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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