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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생존 경쟁 시작이다.
다저스 팬들이 사랑한 선수, 슈퍼 유틸리티 야수 키케 에르난데스가 LA 다저스에 남는다.
MLB.com 등 미국 현지 복수 언론은 10일(한국시각) 에르난데스의 다저스 잔류 소식을 전했다. 에르난데스도 자신의 SNS를 통해 "열린 문을 통해 걸어간다(Walking through the open door)"며 다저스와 계약을 셀프 발표했다.
에르난데스는 2009년 6라운드 191번으로 휴스턴 애스트로스 지명을 받았다. 휴스턴, 마이애미 말린스를 거쳐 2015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에 합류했다. 여러 포지션을 오가며 다저스에 힘을 더했다. 2018시즌에는 145경기에 출전해 103안타 21홈런 52타점 67득점 타율 0.256으로 데뷔 첫 100안타와 20홈런 이상을 때렸다.
2020시즌이 끝난 후 다저스를 떠났지만, 2023시즌 7월에 트레이드를 통해 보스턴 레드삭스를 떠나 다저스로 돌아왔다. 지난 시즌 에르난데스는 126경기에 나와 83안타 12홈런 42타점 44득점 타율 0.229로 주전급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며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14경기 15안타 2홈런 6타점 11득점 타율 0.294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메이저리그에서 11시즌 동안 1183경기 830안타 120홈런 타율 0.238을 기록 중이다.
다저스 팬들과 동료들의 구애에도 소식이 전해지지 않았다. 브랜든 곰스 다저스 단장과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 운영 사장은 "키케의 문은 절대 닫히지 않을 것이다"라며 문을 열어놨는데, 키케는 결국 다저스에 잔류하게 됐다.
MLB.com은 "11년차 베테랑이자 진정한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에르난데스는 벤치에 깊이를 더하고 수비적 다양성을 제공할 수 있는 선수다. 최근 부상으로 공격력이 다소 떨어졌지만, 수비에서는 다재다능하다. 2024시즌 1루수 18경기, 2루수 10경기, 3루수 71경기, 유격수 9경기, 좌익수 15경기, 중견수 11경기를 소화했다"라고 기대했다.
김혜성으로서는 다시 경쟁이 시작된 셈이다.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3+2년 최대 22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입단 당시만 하더라도 주전급으로 분류되지는 않았다. 입단 직후 곧바로 주전 2루수 개빈 럭스가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되면서 김혜성이 주전 2루수 후보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키케의 합류로 다시 치열한 주전 경쟁을 하게 됐다.
다저스 소식을 주로 전하는 '다저스네이션'은 10일 "몇몇 핵심 선수들이 개막전 엔트리에 들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김혜성, 제임스 아웃맨, 크리스 테일러, 앤디 파헤스가 두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다저스네이션'은 "KBO리그 스타 선수 김혜성을 트레이드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저스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뛰어난 수비력을 보여준다면 트리플A로 가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 매체는 "아웃맨은 지난 시즌 아쉬운 성적을 거두며 트리플A로 내려갔다. 파헤스도 토미 에드먼 합류 후 트리플A로 강등됐다"라며 "다저스는 13개의 자리에 15명의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시즌 개막 전에 몇 가지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뉴스위크는 "다저스는 오프시즌에 김혜성과 계약했다. 1월에 신시내티 레즈로 보낸 개빈 럭스를 대체하지 못할 경우, 마이너리그로 보낼 수 있는 옵션을 가지고 있다"라며 "김혜성이 적응하는데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면, 키케 에르난데스가 대체할 첫 선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으면 크리스 테일러와 함께 유틸리티 역할을 놓고 경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김혜성을 주전 2루수로 예상했다.
김혜성은 KBO 통산 953경기 1043안타 37홈런 386타점 591득점 211도루 타율 0.304를 기록하며 최고의 내야수 중 한 명으로 이름을 날렸다. 2021시즌 유격수 골든글러브, 2022시즌에는 2루수 골든글러브를 받아 KBO 최초 유격수-골든글러브를 휩쓴 주인공이다. 2023시즌, 2024시즌에도 2루수 골든글러브에는 김혜성이란 이름 자가 써져 있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는 또 다르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두 모인 곳이다.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과연 김혜성은 다저스의 주전 2루수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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