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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몇몇 팬들은 2017 WBC를 기억할지 모른다."
MLB.com은 지난 9일(한국시각) "스프링 트레이닝은 새로운 팀의 에이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세계적인 에이스, 부상에서 복귀하는 올스타, 최고의 유망주들이 자신의 기량을 뽐내는 것을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다. 올해 봄에 가장 기대되는 투수들을 살펴보자"라며 12명의 선수를 소개했다.
사사키 로키(LA 다저스), 맥스 프리드(뉴욕 양키스), 제이콥 디그롬(텍사스 레인저스) 등이 이름을 올린 가운데 MLB.com은 이 선수를 12위에 올리며 기대감을 보였다. 바로 베테랑 투수 스가노 토모유키. 스가노는 2024시즌이 끝난 후 1년 1300만 달러(약 189억원)를 받는 조건으로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을 맺었다.
MLB.com은 "사사키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유일한 일본 에이스가 아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가장 유명한 구단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에이스 스가노가 주인공이다. 스가노는 지난 시즌 요미우리에서 15승 3패 평균자책 1.67을 기록하며 통산 세 번째 센트럴리그 MVP를 수상했다"라며 "그리고 몇몇 팬들은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미국 대표팀을 압도했던 걸 기억할지도 모른다. 스가노는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볼티모어 투수진에 힘이 될 선수"라고 기대했다.
스가노는 1989년생으로 2012년 드래프트 1라운드로 요미우리 선택을 받았다. 스가노는 2013 데뷔 시즌부터 27경기(176이닝) 13승 6패 155탈삼진 평균자책 3.12를 기록하며 대형 투수의 등장을 알렸다. 이듬해인 2014시즌에는 23경기(158⅔이닝) 12승 5패 122탈삼진 평균자책 2.33을 기록하며 생애 첫 센트럴리그 MVP를 수상했다.
요미우리 에이스로서 활약을 이어간 스가노는 2017시즌 25경기(187⅓이닝) 17승 5패 평균자책 1.59를 기록하며 다승왕, 평균자책점 1위와 함께 커리어 첫 사와무라상을 수상했다. 2018시즌에는 28경기(202이닝)에서 15승 8패 평균자책 2.14 200탈삼진으로 투수 트리플크라운 및 2년 연속 사와무라상을 손에 쥐었다. 2020시즌에는 20경기(137⅓이닝) 14승 2패 평균자책 1.97로 두 번째 센트럴리그 MVP에 이름을 올렸다.
스가노는 2020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렸으나 만족스러운 제안이 없었다. 팀에 잔류했다. 부진한 시즌도 있었지만, 지난 시즌 화려하게 부활했다. 24경기(156⅔이닝) 15승 3패 평균자책 1.67로 통산 세 번째 센트럴리그 MVP를 수상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빅리그에 도전했고 볼티모어가 스가노를 품는데 성공했다.
미국 팬들은 스가노를 기억하고 있다. 바로 2017 WBC 준결승 미국과 경기에서 호투를 펼쳤기 때문이다. 당시 스가노는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 경기에서 6이닝 동안 3안타 6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쳤다. 놀란 아레나도에게만 3개의 삼진을 잡았다. 그래서 MLB.com도 8년 전 이야기를 꺼낸 것이다.
지난해 말 입단 직후 스가노는 "2017년 WBC 때 다저스타디움에서 던지면서 꿈이 명확해졌다. 진심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WBC는 내게 그런 대회였다"라며 "나는 100마일을 던질 수 있는 것도, 굉장한 변화구를 보유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컨트롤과 볼 배합으로 승부를 할 자신이 있다"라고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대부분의 언론이 일본인 괴물 투수 사사키를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베테랑의 노련미를 보여줄 스가노노 설레는 마음으로 메이저리그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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