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전 세계 모든 야구팬이 기다리던 순간이 눈앞에 다가왔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투수와 타자 양쪽을 소화하는 '이도류' 플레이어로 돌아올 예정이다. 다저스도 오타니의 빠른 재활 속도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다저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각) "투수와 지명타자, 오타니 쇼헤이"라는 문구와 함께 오타니의 투구와 타격 연습 영상을 올렸다. 다저스가 오타니의 투구 영상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오타니가 피칭을 재개한다면 다저스 입성 후 첫 '이도류' 시즌이 된다. 2018년 빅리그에 입성한 오타니는 2023년까지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했다. 2023년 시즌 도중 신시내티 레즈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몸에 이상을 느꼈고, 오른쪽 팔꿈치 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곧바로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지난해 타자로 한 시즌을 치렀다.
'타자'에 집중한 오타니는 전설을 만들었다. 159경기에 출전해 197안타 54홈런 59도루 타율 0.310 OPS 1.036을 기록, 메이저리그 최초의 50-50클럽에 가입한 것. 활약을 바탕으로 오타니는 만장일치로 내셔널리그 MVP에 선정됐다. 빅리그 최초의 풀타임 지명타자 MVP이자, 통산 세 번의 MVP를 모두 만장일치로 받은 유일한 선수가 됐다. 양대 리그 MVP는 프랭크 로빈슨(1961년 NL·1966년 AL)에 이어 두 번째다.
'투수' 오타니는 5월쯤 돌아올 예정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일본 언론과의 신년 대담에서 "5월까지는 던지지 않게 할 생각이다. (2024시즌) 1년 동안 던지지 않았는데, (2025시즌) 3월부터 10월까지 계속 못 던진다. 투구 수도 생각해 봐야 한다. 오타니도 알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도쿄시리즈에서 오타니가 마운드에 오르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재활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타니는 월드시리즈에서 도루를 하던 도중 왼쪽 어깨 부상을 당했고, 시즌이 끝난 뒤 다시 수술대에 올랐다. 그 때문에 예상된 일정보다 늦게 투구 연습을 시작했다. 그럼에도 오타니는 2월 초 열린 팬페스트에서 "재활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로버츠 감독 역시 "이번 겨울에 수술을 했다고는 전혀 생각할 수 없을 정도"라고 전했다.
벌써 상당한 구속이 나오고 있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는 11일 "오타니가 평지 투구에서 최고 91마일(약 146.5km)을 찍었다"고 전했다. 아직 마운드에는 오르지 않았다. 평지에 포수를 앉혀놓고 피칭을 진행 중이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캐치볼 거리를 60m까지 늘린 오타니는 22구를 던졌다. 토마스 알버트 트레이너의 스피드건에는 91마일(146.5km)이 찍혔다"고 했다.
'MLB.com'은 2025시즌 다저스의 최고 관심사로 오타니의 '이도류 복귀'를 전하며 "그는 다저스에서 처음으로 타격과 투구를 병행하게 되지만, 과연 어떤 결과를 낼 수 있을까?"라고 관심을 표했다.
한편 '팬그래프'는 성적 예측 시스템 '스티머'를 통해 2025시즌 오타니가 타자로 43홈런 34도루, 투수로 9승 6패 평균자책점 3.49를 기록할 것이라 봤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