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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행복한 고민이다. LA 다저스가 '살아있는 전설' 클레이튼 커쇼와 계약에 합의했다. 커쇼의 합류로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될 수 있는 투수는 8명이 됐다. 2025시즌 다저스의 선발진은 어떻게 돌아갈까.
미국 'ESPN'은 12일(한국시각) "커쇼와 다저스가 새로운 1년 계약에 합의했다. 커쇼는 다저스에서 18번째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계약은 메디컬 테스트가 진행된 후 정식으로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계약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ESPN'은 기존 사례를 고려할 때 500~1000만 달러(약 73~145억원)의 계약을 맺을 것이라 내다봤다. 커쇼와 다저스는 지난 시즌 1+1년 10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은 바 있다. 2024년 500만 달러를 받고, 2025년 선수 옵션으로 1년 500만 달러가 포함된 형태. 2024시즌 종료 후 커쇼는 선수 옵션을 거부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했다. 현지 언론은 다저스 로스터에 유연성을 주기 위한 '전략적 FA'라고 봤다.
커쇼의 합류로 다저스 선발진은 더욱 풍성해졌다. '폭스 스포츠'는 커쇼 계약을 소개하며 다저스가 8명의 선발 후보를 갖췄다고 전했다. 블레이크 스넬-야마모토 요시노부-타일러 글래스노우-사사키 로키-토니 곤솔린-더스틴 메이-랜던 낵-오타니 쇼헤이-커쇼가 선발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쳐야 한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다저스가 6인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한다고 봤다. 'MLBTR'은 "커쇼까지 포함하면 다저스는 6개의 선발 자리 경쟁에 8명의 투수가 경쟁하는 상황이 된다. 이 외에도 바비 밀러, 닉 프라소, 저스틴 로블레스키, 벤 카스파리우스 등이 마이너리그에서 대기 중"이라고 전했다.
선수들의 내구성을 봤을 때 6인 로테이션은 합리적으로 보인다. 스넬은 9시즌의 커리어 중 두 번만 규정이닝(162이닝)을 넘겼고, 지난 시즌도 104이닝 소화에 그쳤다. 글래스노우는 한 번도 규정 이닝을 넘긴 적이 없다. 야마모토는 지난 시즌 90이닝을 소화했고, 사사키도 일본에서 풀시즌을 뛰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오타니와 커쇼는 부상에서 회복 중이다. 오타니는 2023시즌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2024시즌 종료 후 왼쪽 어깨에도 칼을 댔다. 이 때문에 일정보다 늦게 투구 연습에 들어갔다. 오타니는 5월쯤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커쇼는 2024시즌 왼발 부상을 당해 시즌 아웃됐다. 수술을 통해 문제를 해결했고, 현재 투구를 시작했다. 'ESPN'은 커쇼가 6월 복귀할 것으로 봤다.
로버츠 감독의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MLBTR'은 "선발투수들의 건강 문제가 변수인 만큼, 시즌 내내 모두가 건강하게 등판할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특정 시점에서는 누군가 선발에서 밀려날 수도 있다. 불펜으로 전환하는 것도 쉽지 않다. 현재 다저스는 6인 선발 체제를 유지할 경우 불펜 투수를 7명만 보유할 수 있다. 오타니가 복귀하면 투타 겸업 선수로 분류되어 14명의 투수를 보유할 수 있지만, 개막전부터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ESPN'은 "커쇼의 복귀는 로버츠 감독에게 여유 있는 투수 운영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또한 다저스가 최근 몇 년 동안 겪었던 선발진 불안을 해결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선발진이 두터워진 만큼, 로버츠 감독은 커쇼의 투구 수를 조절하며 그의 몸 상태를 최적화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커쇼는 다저스에서만 17시즌을 뛴 '푸른 피'의 사나이다. 통산 432경기 212승 94패 2742⅔이닝 2968탈삼진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했다. 32개의 탈삼진을 더하면 메이저리그 역대 20번째 3000탈삼진 고지를 밟을 수 있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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