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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올해는 건강하게 많은 이닝을 던지길 기대하고 있다"
'유령 포크볼러' 센가 코다이(뉴욕 메츠)가 2025시즌 건강을 다짐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2일(한국시각) 센가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인터뷰는 10분가량 진행됐고, 여기서 센가는 12번이나 '건강(health)'이란 단어를 사용하며 몸 상태를 강조했다.
센가는 2022시즌을 마치고 메츠와 5년 7500만 달러(약 1090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계약 조건으로 트레이드 거부권과 2025시즌 종료 후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
메이저리그 진출 첫 시즌은 훌륭했다. 센가는 29경기에 출전해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8로 선전했다. 특유의 '유령 포크볼'로 166⅓이닝 동안 202개의 삼진을 잡았다. 데뷔 첫해부터 올스타에 뽑혔고, 내셔널리그 신인왕 2위, 사이영상 7위에 올랐다.
2024년은 최악이었다. 센가는 스프링캠프부터 오른쪽 어깨 부상을 당했다. 재활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고, 투구 메커니즘을 조정하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7월 26일 마침내 복귀했지만 5⅓이닝을 소화하고 다시 왼쪽 다리를 다치며 시즌 아웃됐다.
포스트시즌에 깜짝 복귀했지만 성적은 처참했다. 센가는 3경기에 출전해 5이닝 7실점 평균자책점 12.60을 기록했고, 승리 없이 1패만을 떠안았다. 메츠도 LA 다저스에 패하며 센가는 데뷔 첫 포스트시즌을 아픈 기억으로 마무리했다.
2025년 1월 초가 되어서야 몸 상태가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센가는 "이번 오프시즌은 절반은 재활, 절반은 정상적인 훈련이 섞인 형태였지만, 모든 과정이 아주 정확하게 계획되어 있었습니다. 지금은 몸 상태가 좋다"고 했다.
카를로스 멘도사 메츠 감독은 지난 시즌 센가 재활 과정에서 소통상의 문제가 있다고 인정했다. 실패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이번에는 제레미 해프너 투수 코치를 비롯해 코치진을 일본에 파견, 센가의 훈련을 도왔다. 멘도사 감독은 "센가의 건강 상태와 시즌 내내 그를 최상의 컨디션으로 유지하는 전략을 모두가 확실히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면서 "우리는 그 방식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센가를 위해 메츠는 6인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할 예정이다. 'MLB.com'은 "6인 선발 로테이션은 센가가 추가 휴식을 취하며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센가가 메츠와 5년 75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을 때, 메츠는 그의 피칭을 일본식 주 1회 선발 등판 일정과 최대한 비슷하게 유지하려 노력했다. 메츠가 이번 오프시즌 동안 추가적인 선발 투수 자원을 확보한 것도, 이를 시즌 내내 실현하기 위한 계획의 일부"라고 전했다.
메츠가 센가에 매달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건강하면 리그 에이스급 구위를 자랑하기 때문. 2024시즌 유일한 정규시즌 경기에서도 5⅓이닝 동안 단 2안타(1피홈런)를 내주며 9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멘도사 감독은 "5이닝 동안 센가의 투구는 전율을 일으킬 만큼 대단했다"고 했다.
이어 "그가 마운드에서 던지는 모습을 보면 '이건 진짜다'라는 생각이 든다. 만약 센가가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면, 메츠에 엄청난 의미가 된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 센가는 시즌 내내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까. 올해도 무너진다면 '먹튀' 소리를 피할 수 없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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