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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하늘과 땅 차이다.
디 어슬래틱 짐 보든이 13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개막과 함께 오프시즌을 결산했다. 가장 향상된 팀과 가장 덜 향상된 팀이 공교롭게도 전, 현직 한국인 메이저리거 소속의 팀이라서 눈에 띈다.
역시 가장 향상된 팀은 김혜성(26)의 LA 다저스다. 가장 덜 향상된 팀은 김하성(30, 탬파베이 레이스)을 잃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다. 김혜성의 다저스는 올 겨울 블레이크 스넬, 사사키 로키, 김혜성, 태너 스캇, 커비 예이츠, 마이클 콘포토, 지오바니 갤레고스를 외부에서 영입했다. 아울러 토미 에드먼과의 연장계약을 시작으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클레이튼 커쇼, 블레이크 트레이넨, 키케 에르난데스를 붙잡았다.
빠져나간 전력은 워커 뷸러(보스턴 레드삭스), 개빈 럭스(신시내티 레즈), 잭 플래허티(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정도다. FA 시장에는 브렌트 허니웰, 조 캘리, 잭 로그 등 다저스 출신 선수가 3명 남아있긴 하다. 그러나 이들의 행보와 무관하게 다저스는 올 겨울 플러스 전력이 마이너스 전력보다 훨씬 크다.
멤버가 워낙 쟁쟁해 3+2년 2200만달러의 저렴한 계약을 맺은 김혜성이 마이너리그행을 받아들여야 할 수도 있다. 미국 언론들은 개막전 9번 2루수를 예상하지만, 시범경기서 부진하면 분위기가 언제 어떻게 돌변할지 모른다.
더구나 다저스는 놀란 아레나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트레이드를 시도 중이기도 하다. 그럴 경우 주전 3루수 맥스 먼시가 2루로 이동해 김혜성을 백업으로 밀어낼 것이란 전망도 나온 상태다. 김혜성에겐 피곤한 시나리오지만, 그만큼 다저스 전력이 막강하다는 얘기다. 1998~2000년 뉴욕 양키스 이후 25년만에 월드시리즈 연속우승팀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반면 샌디에이고의 경우 올 겨울 엘리아스 디아즈, 코너 조, 제이슨 헤이워드를 고작 1년 계약으로 영입한 게 전부다. 대신 태너 스캇이 LA 다저스로, 김하성이 탬파베이로, 주릭슨 프로파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카일 히가시오카가 텍사스 레인저스로, 마틴 페레즈가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도노반 솔라노가 시애틀 매리너스로 갔다. 누가 봐도 전력이 떨어졌다.
보든은 “다저스는 두 명의 탑 로테이션 선발(스넬과 사사키), 두 명의 임팩트 백 엔드 릴리버(스캇과 예이츠), 더 많은 외야 파워(콘포토), 더 많은 다재다능(김혜성)을 추가하고 에르난데스, 트레이넨 등 주요선수들을 영입해 메이저리그에서 2년 연속 가장 개선된 팀이다”라고 했다.
반면 보든은 “샌디에이고는 조 머스그로브를 잃었다. 작년 10월 수술로 2025시즌은 통째로 결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FA 김하성과 프로파를 잃었다”라면서 “작년엔 다저스에 이어 야구계에서 두 번째로 가장 좋은 팀이었다. 그러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코빈 번스와 조쉬 네일러를 트레이드 한 뒤 샌디에이고를 능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두 번째로 좋은 팀도 아니다”라고 했다.
결국 보든은 올 시즌을 기점으로 샌디에이고가 ‘타도’ 다저스를 외치는 것도 민망하다고 본 것이다. 다저스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강 체제야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대항마가 샌디에이고에서 애리조나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한 건 눈에 띈다.
이정후가 돌아오고 윌리 아다메스가 돌아온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지켜봐야 한다. 샌디에이고가 승수가 처지면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 올 겨울의 트레이드 시물레이션 결과 김혜성에게 이정후가 도전하는 형국일 수도 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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