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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욕 먹었는데도 최소 880억원?
‘악마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73)는 올 겨울에도 메이저리그 오프시즌을 활발히 누볐다. 그런데 최근 위상이 예년 같지 않다. 2년 연속 주요 FA 일부에게 재수계약을 안겼기 때문이다. 1~2년 계약에 옵트아웃을 넣어 1년 뒤 대박이 가능한 발판을 만들었지만, 사실 선수에게 가장 좋은 계약은 당장 계약기간 길고, 돈 많이 받는 계약이다.
그래도 어깨부상으로 개막전 복귀가 불가능한 김하성(30, 탬파베이 레이스)에게 2년 2900만달러 계약을 안긴 건 이해할 수 있다는 시선이 많다. 블레이크 스넬(33, LA 다저스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FA 재수계약 끝에 올 겨울 LA 다저스로부터 5년 1억8200만달러 대박을 터트린 것도 인정 받는다.
그러나 최근 피트 알론소(31, 뉴욕 메츠)의 FA 2년 5400만달러 계약은 굴욕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알론소가 작년에 부진했지만, 몸이 아픈 것도 아니고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결정적으로 2023년에 1억5800만달러를 제안을 받았던 게 외부에 알려진 상태다. 비FA 다년계약을 선호하지 않는 보라스가 제대로 한 번 당한 케이스다.
그럼에도 디 어슬래틱 짐 보든은 12일(이하 한국시각) 오프시즌을 정리하면서 보라스를 에이전트 중에서 가장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어쨌든 후안 소토(27, 뉴욕 메츠)에게 역대 북미스포츠 최대규모의 15년 7억6500만달러 계약을 안겼기 때문이다. 이 계약 하나만으로 보라스도 올 겨울의 승자다.
보든은 “겨울의 여러 대형계약과 스토리라인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한 보라스를 인정하지 않고는 오프시즌 시상식을 마무리할 수 없다. 그는 소토, 코빈 번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6년 2억1000만달러), 스넬, 알론소, 알렉스 브레그먼 등 최고의 FA를 대표했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보든은 “첫 네 명(브레그먼 아직 FA)에게 12억달러 이상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는 보라스 코퍼레이션이 고객으로부터 받는 수수료 5%를 기준으로 6050만달러(약 880억원) 이상의 수수료를 벌어들이게 되는 걸 의미한다. 계약기록, 거래량 측면에서 메이저리그 역사상 이보다 성공적인 에이전트는 없다”라고 했다.
따지고 보면 메이저리거들에게도 대형 FA계약은 인생의 1~2번 찾아올까 말까 한다. 그런데 보라스는 거의 매년 특급 FA들을 대리하며 수수료를 챙긴다. 1990년대 후반 박찬호를 대리하며 국내 팬들에게 알려진 사람이니, 이 사람이 메이저리그 판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엄청날 것으로 추정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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