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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우완 투수 닉 피베타가 드디어 행선지를 찾았다.
'MLB.com'을 비롯한 현지 매체는 13일(한국시각) "피베타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년 5500만 달러(약 799억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 계약에는 2026시즌과 2027시즌 종료 후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됐다.
2013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로 워싱턴 내셔널스의 지명을 받은 피베타는 2017년 필라델피아 필리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했다. 데뷔 시즌 8승 10패 평균자책점 6.02로 가능성을 보인 피베타는 이듬해 7승 14패 평균자책점 4.77로 첫 풀타임 시즌을 보냈다. 2020년 8월 트레이드를 통해 보스턴 레드삭스로 이적했다.
보스턴에서 피베타는 중-하위 로테이션 멤버로 쏠쏠한 활약을 했다. 2021년 9승을 시작으로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 10승을 찍었다. 평균자책점도 4점대 초중반으로 나쁘지 않았다. 2024년은 6승 12패 평균자책점 4.14로 앞선 2년에는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다. 통산 성적은 56승 71패 평균자책점 4.76이다.
시즌 종료 후 보스턴은 피베타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제안했다. 제안을 받아들였다면 피베타는 2105만 달러(약 305억원)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를 거절하고 FA 시장에 나왔다.
현실은 혹독했다. 피베타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샌디애이고 파드리스 등과 연결됐지만 어떤 팀과도 계약을 맺지 못했다.
미국 'USA 투데이'는 피베타를 오프시즌 패자 중 한 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USA 투데이'는 "피베타는 한 시즌에 750만 달러(약 109억원) 이상을 번 적이 없는데도 제안을 거절했다"라면서 "어떤 팀도 그에게 2100만 달러를 주고 드래프트 지명권을 포기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피베타는 자존심을 굽히고 저렴한 계약을 받아들이거나, 스프링 트레이닝을 건너뛸 생각이라면 조던 몽고메리나 블레이크 스넬에게 전화를 걸어라. 그들이 얼마나 큰 실수인지 알려줄 것"이라고 했다.
스프링캠프 시작과 동시에 간신히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맺었다. 'MLB.com'은 "피베타는 보스턴 이적 후 리그 평균 수준의 평균자책점을 유지할 수 있는 안정적인 중하위 선발 투수로 자리 잡았다. 또한 탈삼진 능력이 향상되고 불펜 경험도 갖춘 만큼, 포스트시즌에서 멀티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유용한 불펜 옵션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쓰임새를 전망했다.
2023시즌 스위퍼를 추가해 탈삼진 능력이 향상됐다. 2023시즌 이전까지 피베타의 탈삼진 비율은 24.5%였고, 스위퍼를 장착한 뒤 30%로 급증했다. 지난 시즌 피베타는 25.3%의 스위퍼 구사율을 보였고, 스위퍼는 35%의 헛스윙 비율을 기록했다.
'패배자'라는 평가를 받은 피베타다. 샌디에이고에서 자신의 실력을 입증하고 이를 뒤집을 수 있을까.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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