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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사사키 로키가 LA 다저스에서 11번을 달고 뛴다. 앞서 11번을 달았던 미겔 로하스에게 마음을 담은 선물을 전했다.
다저스는 13일 공식 SNS에 사사키와 로하스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사사키는 사케와 술잔을 준비해 로하스에게 선물했다. 사사키는 "등번호를 양보해 줘서 고맙다. 일본에서 유명한 사케와 전통 술잔을 준비했다"며 로하스에게 건넸다.
로하스는 "보통은 젊은 선수가 베테랑에게 번호를 양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나로서는 네게 이 번호를 줄 수 있다는 게 기쁨이다. 왜냐하면 이 번호가 너에게 의미가 있다는 걸 알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나에게도 마찬가지다. 11번은 나와 구단에 큰 의미가 있다. 이전 다저스에서 유명했던 매니 모타란 선수가 있다. 그런 선수들은 우리 문화에서 중요하다. 그리고 우리가 이런 일을 계속 이어가길 바란다"고 했다.
일본프로야구 시절 사사키는 치바롯데 마린스에서 17번을 달았다. 이미 17번은 오타니가 사용하고 있고, 2203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 달았던 14번은 영구 결번(길 호지스)이다. 일본에서 에이스의 상징인 18번은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선점했다.
사사키는 11번을 택했다. 11번은 다르빗슈 유가 일본 시절부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이르기까지 사용한 등번호다. 오타니도 니혼햄 파이터즈 시절 다르빗슈의 11번을 물려받았다.
로하스의 말대로 베테랑이 신인에게 등번호를 양보하는 일은 매우 드물다. 로하스는 올해 12년 차 시즌을 맞이하는 35세 베테랑이다. 사사키는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23세 루키다. 지난 2일 열린 팬페스트에서 로하스는 "솔직히 말해서 아무것도 필요 없다. 그저 이기고 싶을 뿐이다. 단지 사사키가 우리 팀에 있길 바랐고, 그게 내가 원하는 전부"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문화, 다른 나라에서 온 선수라면 클럽하우스에서 편안함을 느끼도록 돕고 싶다"고 전했다.
로하스가 언급한 매니 모타는 빅리그에서 20시즌을 뛴 우투우타 외야수다. 1962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1969년부터 13시즌을 다저스에서 뛰었다. 다저스 통산 성적은 816경기 605안타 12홈런 226타점 타율 0.316 OPS 0.765이다.
한편 로하스는 데뷔 시즌 사용했던 72번을 사용한다. 로하스는 "72번으로 돌아오니 기분 좋다. 이 번호가 나에게 조금 더 젊음을 가져다주길 바란다"고 했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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