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가수 정수연이 5년 간의 공백기 동안 둘째 딸을 출산, 두 번의 이혼을 겪었음을 고백했다.
13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MBN '특종세상'에서는 다시 싱글맘으로 돌아온 '보이스퀸' 우승자 정수연이 출연했다.
정수연은 2019년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스퀸'에서 우승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어디서도 기죽지 않는 당당한 매력과 파워풀한 목소리로 단순에 대중을 사로잡았고, 싱글맘이라는 사실까지 고백하며 대중을 또 한 번 놀라게 했다.
더욱이 정수연은 산후우울증을 앓을 새도 없이 출산 직후 싱글맘이 된 고단한 삶을 살았다. 그럼에도 밝고 씩씩한 모습에 세상은 열광했지만, 우승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정수연은 무대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로부터 5년 뒤, 정수연을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약속이라도 있는 듯 분주히 발걸음을 옮긴 이유는 11살이 된 아들의 하교 때문이었다. 그러나 정수연은 아들을 뒤로한 채 또다시 뛰기 시작했다. 정수연이 향한 곳은 유치원으로, 똑 닮은 여자아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다름 아닌 정수연의 둘째 딸이었다.
못 본 사이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는 정수연이 5년의 공백을 깨고 이 자리에 선 것은 고백할 것이 있기 때문이었다. 정수연은 "불편할 것 같았다. 이걸 계속 숨기고 활동한다는 게. '두 번 이혼했대', '성이 다른 애 둘을 데리고 두 번이나 이혼했대'이 말을 듣고 살 자신이 없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정수연의 평범한 일상이 그려졌다. 눈을 뜬 정수연은 둘째 딸을 품에 안고 큰 아들과 함께 친정집으로 향했다. 놀랍게도 친정집은 바로 위층. 정수연은 "우리가 아래 위층으로 산다. 우리 집은 7층, 어머니 집은 6층"이라며 "내가 스케줄이 있거나 일이 있을 때는 엄마가 아이들을 보살펴주는 일이 많아서 내가 이쪽으로 이사를 왔다"라고 설명했다.
1년 전 혼자서는 육아와 살림을 감당하기 힘들어 정수연은 이사를 결정했다고. 정수연은 큰아들의 아침식사를 지켜보고, 등교를 배웅한 뒤 둘째 딸의 머리를 묶어줬다. 아이들의 등원을 모두 마친 뒤에야 정수연과 어머니의 아침 식사가 시작됐다.
그러던 중 어머니는 "어쨌든 올해는 잘될 것 같은 예감도 들고 잘 되어야 한다. 그동안 너무 엄마가 힘들게 살았다. 정말 잘됐으면 좋겠고 엄마 좀 덜 힘들게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정수연이 "결국 돈 많이 벌어라?"라고 묻자 어머니는 "돈이 다는 아닌데 그래도 필요한 건 돈"이라며 애써 웃었다. 정수연이 "편하게 우리 가족 살 수 있을 정도만"이라 말하자 어머니는 "그래, 맞다"라고 공감했다. 그동안 정수연은 '보이스퀸'에서 우승했지만 생활고까지 겹쳐 힘들었다고.
정수연은 첫 결혼에 실패한 뒤 홀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돌도 안된 아이를 업고 보컬강사로 일했다. 가난한 싱글맘에게 찾아온 오디션 기회는 한줄기 빛만 같았다. 그러나 그토록 어렵게 우승했지만 정수연은 무대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이에 정수연은 "조금은 덜 고단하게 살 수 있겠다 싶었다. 조금은 내 아이에게 좀 더 윤택한 삶을 제공하면서 엄마로서 더 잘 살 수 있겠다, 노래를 하면서"라며 "첫 서울 콘서트부터 코로나가 그날 터졌다. 다음 3회 콘서트부터는 다 취소가 됐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냥 그 시간부로 묻혔다"라고 토로했다.
공백기가 길어진 이유가 또 있었다. 혼전임신으로 결혼했지만 정수연은 출산 100일 만에 이혼, 싱글맘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어 '보이스퀸'이 종영하자마자 재혼에 둘째 임신 소식까지 알렸지만, 두 번째 결혼도 파경을 맞았다.
정수연은 "경연 나왔을 당시에도 결혼한 지 얼마 안 돼서 혼전임신으로 아이를 갖고 바로 이혼하고 싱글맘의 상태에서 경연에 나왔다. 끝나고 활동도 못한 상황에서 재혼하고 아이를 출산하고 또 이혼했다"며 말했다.
이어 "그 말이 내가 생각해도 다른 사람이 그런 일을 겪었다고 하면 좋지 않게 봤을 것 같더라"라며 "그게 너무 무서워서 숨어 살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 했다. 그래서 죽은 사람처럼 지냈다"라고 털어놨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