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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요시다 성과에 실망하고 있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지난 13일(한국시각) FA 내야수 브레그먼과 3년 1억 2000만 달러(약 1740억원)에 계약했. 매 시즌 FA 시장에 나올 수 있는 옵트아웃이 포함된 계약인 것으로 전해졌다.
브레그먼은 유일하게 남아 있던 FA 최대어였다. 2024시즌이 끝난 후 친정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6년 1억 5600만 달러를 제시했으나 거절했다. 어떤 팀과의 계약도 이끌어내지 못하다가, 2월 중순이 되어서야 보스턴과 계약을 맺게 됐다.
브레그먼은 휴스턴에서만 111경기 1132안타 191홈런 663타점 694득점 타율 0.272를 기록했다. 2017년과 2022년 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견인했으며, 2019시즌 아메리칸리그 3루수 실버슬러거, 2024시즌 아메리칸리그 3루수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2024시즌 145경기 151안타 26홈런 75타점 79득점 타율 0.260을 기록했다. 실력 있는 선수다.
보스턴은 확실하게 전력 복강을 꾀했다. 워커 뷸러를 비롯해 아롤리스 채프먼, 패트릭 산도발에 브레그먼까지 잡았다.
이제는 포지션 정리가 관건이다. 현지 언론은 브레그먼을 2루수로 기용할 것이라 보고 있다. 이미 3루에는 주전 3루수 라파엘 데버스가 있다. 그러나 브레그먼은 3루에 있을 때 가장 빛난다. 당장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공격에서 다소 부진한 시즌은 보냈지만 수비력은 최고였다.
보스턴에서 뛰었던 메이저리그 368세이브를 기록했던 투수 조나단 파펠본은 다른 라인업을 이야기했다. 자신의 SNS 계정에 FOX 스포츠의 보스턴 예상 라인업을 공유한 그는 일본인 외야수 요시다 마사타카의 아웃을 외쳤다. FOX 스포츠는 브레그먼 3번타자 2루수, 데버스 2번타자 3루수, 요시다 6번타자 지명타자로 예상했는데, 파펠본은 "요시다 아웃, 데버스 지명타자, 브레그먼 3루수"로 나서야 한다고 봤다.
파펠본은 2005시즌부터 2011시즌까지 보스턴에서 뛰었다. 이후 필라델피아 필리스,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선수 커리어를 쌓아왔다. 메이저리그 통산 689경기(725⅔이닝)에 나선 그는 41승 36패 368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 2.44의 기록을 남기고 2016시즌을 끝으로 떠났다.
사실 데버스의 수비력은 브레그먼에 비하면 아쉬울 따름이다. 미국 매체 스포팅 뉴스는 "데버스는 평범하지 않은 수비수다. 지난 시즌에도 핫코너 자리에서 12개의 실수를 범했다. 반면 브레그먼은 여러 차례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이다"라고 전했다.
파펠본이 이렇게 말한 이유가 있다. 요시다가 보여준 지난 두 시즌의 활약이 아쉽기 때문이다. 요시다는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즈에서 7시즌을 뛰며 762경기 884안타 138홈런 467타점 418득점 타율 0.327을 기록한 후, 2022시즌이 끝남과 동시에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보스턴과 5년 9000만 달러(약 1299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631억원) 계약을 맺기 전까지 아시아 타자 최고 대우로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타자였다.
그러나 활약이 아쉬웠다. 2023시즌 140경기 155안타 15홈런 72타점 71득점 타율 0.289로 준수했지만, 2024시즌에는 108경기 106안타 10홈런 56타점 45득점 타율 0.280으로 전반적인 기록이 하락했다. 발도 빠르지 않고, 외야 수비도 약해 주로 지명타자로 나섰다. 브레그먼이 3루에 들어가고 데버스가 지명타자 출전 비율이 높아지면, 요시다의 출전 기회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스포팅 뉴스는 "사람들은 요시다의 성과, 연봉에 실망하고 있다"라며 "물론 트레이드하거나 DFA 처리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보스턴은 브레그먼을 2루에 투입할 것이며, 데버스와 요시다도 오프시즌에 좋은 모습을 보였다"라고 기대했다.
메이저리그 3년차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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