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이 정도면 최악의 먹튀다.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13일(한국시각) 페리 미나시안 단장의 말을 인용해 "렌던이 왼쪽 엉덩이 고관절 수술을 받을 예정이며, 상당한 기간 동안 결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렌던은 2019년까지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뛰었다. 이때는 잘했다. 장타에도 눈을 떴다. 2014년 21홈런을 치며 첫 20홈런 고지를 밟은 렌던은 가뿐하게 20개를 넘기기 시작했다.
하이라이트는 2019년이었다. 타율 0.319 34홈런 126타점 117득점 OPS 1.010 대활약으로 워싱턴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됐고, 개인 통산 2번째 실버슬러거도 품에 안았다. 내셔널리그 MVP 투표 3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대형 계약을 맺은 이후 내리막길이 시작됐다. 랜던은 2020시즌을 앞두고 에인절스와 7년 2억 4500만 달러(약 3560억 원)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랜던은 에인절스 합류 후 한 시즌에 58경기 이상 뛴 적이 없다. 각종 부상에 시달렸다. 에인절스에서 5년간 257경기만 뛰는데 그쳤다. 지난해엔 햄스트링, 허리 등의 문제로 부상자 명단에만 3차례 오른 끝에 타율 0.218 홈런은 1개도 기록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마감했다. 최악의 성적이었다.
이런 가운데 올해도 그의 모습을 보기 힘들 전망이다. 고관절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고, 오랜 시간 돌아오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현지에서는 시즌 아웃 이야기가 돌고 있다.
미국 저명 기자 중 한 명인 ESPN 알덴 곤잘레스 기자는 팟캐스트 베이스볼 투나잇에 출연해 '에인절스는 렌던을 포기하고 있을까'라는 질문에 "워싱턴 시절 그는 야구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언급했었다"면서 "렌던이 FA 시장에 나왔을 때 (당시 영입을 검토하고 있는 팀들 사이에서) 그 이야기는 매우 중요했다"고 충격 폭로했다.
곤잘레스는 렌던이 은퇴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렌던 주위 관계자들에게 들으니 그대로 은퇴를 결정할 수도 있다. 큰 허리 수술인데다 올 시즌 종료 후엔 계약이 1년 밖에 남지 않았다"면서 "나도 이제 끝이라고 생각한다. 에인절스 일원으로서 플레이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더욱이 렌던의 태도도 문제가 됐다. 렌던은 최근 말로 구설수에 올랐다. 2023년에는 "야구보다 가족이 중요하다"는 말을 했고,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는 "야구는 내 인생에서 최우선순위가 아니다"는 말까지 남겨 실망감을 줬다.
곤잘레스 역시 "렌던은 타격이나 수비에 능한 스타였지만 훈련 태도에 있어서는 오랫동안 논란이었다. 공개석상에서 야구는 최우선이 아니라는 말도 했다. 그런 그의 자세에 짜증이 난 에인절스 관계자들이 있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또 "야구계 최악의 계약이 될 수도 있다. 많은 부상을 당한 것은 안타깝다. 매우 슬픈 끝을 맞이할 것이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